푹푹 찌길래 에어컨 좀 켰더니 '전기료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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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길래 에어컨 좀 켰더니 '전기료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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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료 폭탄을 받는 한인 등 가구들이 늘고 있다. 데스밸리 지역에 폭염 주의 사인이 걸려 있다. /AP


폭염 장기화 냉방기기 사용 주의보 

한인 등 1000달러 고지서 '어쩌나' 

주중 오후 시간 2.5배나 비싸 '조심' 


가주 엔틸롭밸리에 거주하는 A씨는 얼마 전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90달러 남짓하던 요금이 400달러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아무리 더워도 밤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을 정도로 절약했는데...”라며 “우리 같은 시니어가 전기료를 감당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라며 답답해 했다. 


올 여름 남가주에 역대급 폭염이 강타하면서 한인 등 소비자들이 ‘전기료 폭탄’에 떨고 있다. 냉방 기기 없이는 버티기 힘든 날이 이어지며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평소보다 2배는 기본, 많게는 4~5배 이상 치솟은 전기료 고지서를 받아 든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유독 많은 남가주에디슨(SCE) 고객들이 가파르게 치솟은 전기료 고지서를 받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TOU, Time Of Use)’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TOU는 말 그대로 전기 사용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 낮 시간대에는 높은 요금을 적용하고, 전력 수요가 적은 오전·저녁 시간에는 낮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6~9월 평일 오후 4~9시 전기료는 주중 나머지 시간보다 2.5배 이상 비싼 요율로 계산된다. 


SCE도 “여름철 주중 오후에는 더 비싼 요금이 적용된다”고 주의를 요청하며 “만약 여름철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일을 하고, 세탁기를 돌린다면, 주중 오후보다 더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하는 것이 절약 요령”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TOU를 인식하지 못한 많은 소비자들은 전기료 폭탄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폭염 주의보가 연일 발령됐던 샌퍼낸도 밸리, 앤틸로프 밸리 등의 주민들 중에는 월 1000달러가 넘는 고지서를 받았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고객은 “이번 달에만 1128달러고지서를 받았는데, 이것이 할인된 가격”이라며 “전기료 폭탄 이후 가능한 한 온도 조절기를 78도로 유지 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 고객들은 "전기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며 "왜 오후에 전기를 쓰면 불이익을 받아야 하나"라며 TOU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SCE는 TOU에 따른 전기료가 더 많은 비용 부담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누진세(tieredrate plan)와 비교(https://www.sce.com/residential/rates/rate-plan-comparison-tool)해 자신에게 맞는 플랜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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