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그리스도인다운 선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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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그리스도인다운 선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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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송사 대담 프로그램 약속을 연기했다. 일정이 확정된 상태에서 일정을 연기했다. 아쉬웠지만, 더 중요한 일을 선택해야 했었다. 이런저런 모임에 초청을 받는다. 모든 모임에 참석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선택의 기준이 작동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는 책에서 “인생은 B D 사이에 있는 C.”라고 했다. 이 말은 출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존재하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선택(Choice)하며 산다는 뜻이다.

   식사메뉴 선택이나 길의 선택 같은 사소한 선택도 있지만,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도 많다. 예컨대 전공의 선택,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등이 그렇다. 모든 선택을 결정짓는 것은 기준이다. 기준이 건강하면 선택이 건강하다. 그러니 건강한 기준이 중요하다. 건강한 기준이 건강한인생을 만든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 소 떼를 돌보다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간에 꿈을 꾸었다. 꿈에서 헤라클레스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그 갈림길에는 ‘욕망’이라는 여인과 ‘미덕’이라는 여인이 양쪽 갈림길에서 서서 헤라클레스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욕망이란 여인은 자신과 함께 가면, 욕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다고 유혹했다. 반면 미덕이라는 여인은 자신을 따르면 고난과 고통이 있지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참 고민하던 헤라클레스는 힘들어도 참된 행복의 길을 선택하며 꿈에서 깼다. 고난이지만 참 행복을 찾는 선택을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고 부른다. 모든 인생은 욕망과 미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 받는다.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온 유럽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다. 북아메리카는 주로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갔다. 그들은 참 신앙을 찾아 이른바 하나님(God)을 찾아 대서양을 건넜다. 그들은 그들 소원대로 신앙국가를 세워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남아메리카 대륙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찾았다. 그들은 금(Gold)을 찾아 대서양을 건넜다. 금을 찾았던 그들은 아직도 가난에 허덕인다.

   성경에도 중요한 선택들이 있다. 아브라함과 롯의 선택이 유명하다. 그들은 헤어져야 했다. 아브라함은 평화와 양보를 선택했고, 롯은 물과 풀을 선택해 소돔과 고모라 쪽으로 갔다. 아브라함 선택의 기준은 평화였고, 롯의 선택 기준은 번영이요 성공이었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선택처럼 드라마틱했다.

   성경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이 야곱의 형인 에서의 선택이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야곱에게 붉은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다. 그가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장자권을 판 것은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에서의 이 거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거래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장면에서도 우리는 에서의 선택 기준을 생각한다.

   우리는 일생을 통해 선택의 기준을 세워간다.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 그리고 경험하는 사회의 품격으로 삶의 기준이 형성된다. 우리는 이렇게 형성된 기준으로 매일의 삶에서 선택하며 산다. 선택의 기준이 삶의 경륜이요 인격이요 관심사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기준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답게 선택하며 살아갈 때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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