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은 '조건부', 끝까지 최고 성적 유지해야"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대학 합격은 '조건부', 끝까지 최고 성적 유지해야"

웹마스터

대학입시에서 12학년 성적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비리그 프린스턴대 캠퍼스. /Princeton University


12학년 성적의 중요성

모든 대학, 12학년 2학기 성적까지 제출 요구

마지막 학기에 낙제점 받으면 합격 취소 가능성 높아


학업에 매진해온 12학년 학생이라면 대부분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밤 늦게까지 숙제 및 시험 준비를 하고, 피곤이 몰려와 눈이 침침하며, 자정이 되어 졸음이 쏟아지지만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버티던 경험 말이다. 그런데 12학년의 어느 시점에 되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지금껏 해온 것과는 다르게 이런 생각이 든다면 ’12학년 병(senioritis)’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니 슬슬 긴장을 풀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 것이다. 대학 원서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심지어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합격 소식마저 받았다. 12학년 성적은 얼마나 중요할까? 


◇12학년 성적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

12학년생들은 대입원서를 보통 11~12월 대학에 제출한다. 

특정대학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 1학기 성적표를 받기 전에 원서를 넣어야 한다. 

원서 마감일이 11월 초에서 중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서 제출 이후에 받는 성적은 입시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12학년 성적은 대학 원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1학기 성적은 2학기 성적보다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년 수업에서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입학 허가를 준 다음 합격생의 카운슬러에게 12학년 마지막 성적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합격은 조건부(conditional) 이다. 12학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조건으로 합격을 주는 것이다.” 

원서 마감일이 1학기 성적을 받기 전이라고 해도 거의 모든 대학은 일반적으로 지원자에게 1학기 중간 성적 및 최종 성적을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 12학년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11학년에 비해 눈에 띄게 쉬운 수업만 듣는다면 합격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12학년 2학기 성적의 중요성 

보통 1학기에는 학생들이 12학년 병 을 겪지 않는다. 문제는 2학기다. 

봄학기가 시작되면 시니어 성적이 망가지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밤 늦게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던 습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학생들은 가장 위험한 시기에 직면한다. 


고등학교 내내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할까? 

학업에 정진하기보다 졸업 전에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유혹이 엄습한다. 

그래서 전부 A를 받아온 우등생조차도 긴장의 강도가 전보다 확연히 낮아지기 쉽다. 

A 말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이 2학기에 B 또는C를 받거나 심지어 D까지 성적이 떨어져서 비상이 걸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러나 합격 통보는 철통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다. 

가을학기 입학을 허가했더라도 대학은 해당 학생이 기존의 성취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합격을 취소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합격은 조건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적 하락 뿐만 아니라 과외활동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거나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합격 취소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생활이 해이해진 나머지 학교의 규칙을 어기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다면 자동적으로 합격이 취소될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서 벗어나려면 

드림스쿨로부터 대기자명단 통보를 받은 경우 특히나 12학년을 강력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과 과외활동에서 모두 유종의 미를 성공적으로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대기자 신분에서 벗어나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을 합격시킬 때 입학 사정관들은 가장 훌륭한 자격을 갖춘 학생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12학년 성적이 떨어진다면 대학은 해당 학생이 합격하는 것을 그다지 전혀 신경 쓰지 않거나, 대학에 진학한 후 학업과 과외활동을 소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히 대기자 신분일 때는 2학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또한 대기자명단 통보를 받은 후 과외활동에서 추가로 우수한 성취를 하거나 큰 상을 받은 경우 이 사실을 대학에 알린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발레딕토리안이나 장학금을 노린다면 

발레딕토리언(valedictorian)은 학년1등, 살루타토리언(salutatorian)은 학년2등을 말한다. 

수석 또는 차석 졸업의 영예를 안고 싶다면 끝까지 최고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9학년, 10학년, 11학년 성적이 어떻든 간에 12학년 성적이 떨어지면 수석이나 차석 졸업이 물거품이 된다.꼭 수석, 차석 졸업이 아니더라도 학년 석차를 높게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 

많은 공립 대학들은 탑 10% 또는 비슷한 퍼센타일 안에 든 학생들을 자동으로 합격시키는 제도를 시행한다. 


그런데 11학년까지 아무리 잘 해왔더라도 12학년 때 시니어 신드롬을 심하게 겪는다면 탑 10% 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장학금을 받고자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정 스칼라십의 자격을 놓치지 않으려면 12학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