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름 딴 와인 '소연' 출시
와인포니아 대표 세실 박 씨와 새로 출시된 '소연' 와인 / 와인포니아 홈페이지
세실 박 와인포니아 대표, 이소연 박사 우주비행 10년 기념 주조
수익금 일부 과학·기술·공학·수학 배우는 어린 소녀들 위해 기부
한인 와인 제조업자가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이름을 딴 와인 '소연'을 26일 출시했다.
2008년 4월 8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한 이소연 박사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을 출시한 주인공은 세실 박 와인포니아 대표. 2018년 카베르네 소비뇽(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역이 원산지인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주조했고, 4년 만에 'The First Korean Astronaut Soyeon'(첫 한인 우주 비행사 소연)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27일 와인포니아 홈페이지(winefornia.com)에 따르면 박 대표는 '소연' 와인을 공개하면서 "와인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며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이소연 박사의 이야기는 차세대를 격려하고 우주, 과학, 와인 업계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연 박사는 "다음 세대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영감을 주고 격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와인 출시를 통해 차세대를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이민한 박 대표는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의 중심지 나파밸리에서 한인 여성으로서는 첫 와인메이커다. 그는 "'소연' 와인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 플라이트 뮤지엄 산하 교육 프로그램인 아밀레아에어로 클럽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클럽은 과학, 기술, 공학, 항공, 예술, 수학의 탐구에 있어 워싱턴 주 전역에서 온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장려하기 위해 세워졌다.
LA의 한 호텔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며 와인 세계에 빠져든 박 대표는 나파 와인 회사에 입사해 실험실 엔지니어가 됐다. 이후 프랑스와 UC데이비스에서 공부한 뒤 2007년 와인포니아를 설립했다. '서머 브리즈', 'LA18', 'gkdldnpdl 29' 등 많은 와인을 생산했다. 특히 2008∼2010년 LPGA와 PGA에 골프 이벤트를 위한 와인을 만들어 공급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자신의 와인 브랜드 'INNOVATUS'(라틴어로 혁신을 뜻함)를 출시했다. 브로드웨이 극장 오르페움의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중국, 한국,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