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차 보험료, 가주서 가장 비싸다
캘리포니아에서 LA카운티의 자동차 보험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LA다운타운의 프리웨이. /이해광 기자
풀 커버 2545달러, 주 평균 11% 상회
‘최고가 30개 도시’ 모두 몰려 있어
1위는 베벌리힐스로 연 3048달러나
과속인한 잦은 사고, 올 가주 12% 인상
전국의 자동차 보험료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는 LA카운티 운전자들이 가장 비싼 자동차 보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LA 지역의 '풀 커버리지' 평균 보험료는 연 2545달러로 주 전체 평균 2291달러보다 11%나 상회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차 보험료가 가장 비싼 도시 30곳이 모두 LA카운티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 곳은 베벌리힐스로 연 평균 3048달러에 달했다. 이어 타자나, 밴나이스, 웨스트할리우드, 노스할리우드 등이 모두 연 2900달러를 훌쩍 넘으면서 ‘최고가 보험료 톱 5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A카운티에서 차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도시는 브렌트우드가 꼽혔으며 연 평균 1788달러로 집계됐다. 또 캘리포니아 전체에서는 북가주의 마운트샤스타의 차 보험료가 연 평균 1300달러로 가장 낮았다.
LA카운티의 차 보험료가 유독 비싼 이유는 주 전체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22년의 경우 LA에서는 총 5만20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일주일에 1000건, 매일 140여건 꼴인 셈이다. 이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320여명으로 LA카운티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해 중 하나로 나타났다. LA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최대 원인은 과속으로, 이는 매년 캘리포니아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A카운티를 포함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교통사고는 해마다 급증해 2014년 2859건에서 2020년에는3558건으로 치솟았다. 교통사고 외에 크게 치솟은 차량 수리 및 부품 비용도 자동차 보험료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LA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자동차 보험료는 올해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금융사이트 ‘렌딩트리’는 "가입자들은 운전 기록과 관계 없이, 차 보험료가 평균 11.5% 인상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자동차 보험 가입이 힘들어지고 특히 높은 보험료를 감안해 ‘좋은 운전 기록’ 유지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교통 티켓 한 장만 받아도 보험료는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올해 전국 자동차 보험료는 캘리포니아 보다 다소 높은 12.5%가량 인상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