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7달러나…개스값 어디까지 오르나 '공포'
25일 LA 베벌리길과 라시에네가 길 코너에 있는 주유소에는 7달러 중반대 가격 사인이 붙어있다. /이해광 기자
LA 레귤러 6.14달러, 1년래 최고치
일부 7달러중반‥ 운전자 ‘화들짝’
싼 주유소 찾아 헤매고 카풀 확산
구직자 ‘재택가능 여부’ 필수 질문
LA개스값이 미쳤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개솔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느 새 갤런당 6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7달러 중반 대까지 도달했다. 고 인플레 속 가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솔린 가격 급등으로 한인등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이번 주 LA의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6.139달러로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A 개솔린 가격은 지난 58일 동안 무려 53번이나 올랐으며, 일 주전에 비해 11.2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8.3센트나 뛰었다.
한인타운 대부분 주유소는 더 비싸다. 레귤러 개솔린의 경우 6달러중반대 요금표를 붙인 곳이 많다. 행콕파크 등 한인타운 서쪽으로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25일 기준 베벌리센터 인근의 한 주유소는 레귤러 요금이 7.39달러, 수프림은 무려 7.59달러의 사인이 붙었다.
오렌지카운티의 레귤러 개솔린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평균가는 갤런당 6.1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13일이후 가장 비쌌으며 지난 25일 동안 무려 79.5센트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인들은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직장마다 카풀도 크게 늘고 있다. 위티어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 하는 정모씨 부부는 “퇴근 시간이 30분 가량 차이가 나지만 개스비 때문에 지난 달 부터 카풀을 시작했다”며 ‘불편한 점은 있지만 월 150달러 이상 절약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개스버디' '업사이드' '체크아웃 51' '드리보' 같은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주는 앱들도 최근 한인들 사이에서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으며 개솔린 차량 구매를 결정했다가 막바지에 전기차로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개솔린 가격 급등은 구직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택 근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기업인사 담당자는 “지원자 중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지를 묻는 질문이 크게 늘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회사에서도 재택근무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A의 개솔린 가격이 타주 등에 비해 더 비싼 이유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매기는 높은 유류세와 각종 환경 규제에 따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솔린 같은 화석 연료에 높은 세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일부 정유 시설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으며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감산도 유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어 당분간 개솔린 오름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