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인 연방상원의원 탄생하나… 앤디 김 출마
한인 2세 현직 3선 하원의원
백인 85% 이상 뉴저지 3지구
메넨데스 현 상원의원 뇌물혐의 기소
"민주주의 믿음 회복하겠다" 강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오른 한인 2세 앤디 김(41·사진) 뉴저지 제3지구 연방 하원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현직 하원의원이자 유력 정치인으로써 한인이 연방상원에 도전하는 것은 120년 이민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사상 최초 한인 연방 상원의원 탄생 여부에 미주 한인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지난 23일 김 의원이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같은 민주당인 밥 메넨데스(69) 현 상원의원을 상대로 내년 실시되는 당내 예비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메넨데스 의원은 22일 지역구인 뉴저지주의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김 의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메넨데스 의원이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뉴저지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하거나, 국가의 청렴성을 훼손하는 상황이 와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회복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1982년 보스턴에서 경남 밀양 출신 아버지 김정한(유전공학 박사)·어머니 장재순(간호사)씨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뉴저지주 말튼에서 자란 김 의원은 명문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에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며 백인이 유권자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옥스퍼드대 재학시절 만난 중국계 캐미 라이(Kammy Lai)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그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연방하원 3선 의원이 됐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 뿐 아니라 조시 고트하이머, 미리 셰릴 민주당 하원의원도 상원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며, 각 주당 2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2년마다 전체의원 100명 중 3분의 1이 선거를 치른다. 상원의원은 수가 적고, 임기도 길어 하원의원보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각 주의 주지사와 함께 4년마다 주목받는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지위를 가진 자리다. 고위공무원 임명, 연방대법관 승인, 대통령 탄핵 심판, 외국 조약 승인, 군대 파병 등의 권한을 가진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