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20대 젊은 왕비에게서 배우는 야성!
월드쉐어USA 대표
세계에서 마라톤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이란이다. 이란은 지난 1974년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마라톤 경기를 없앴다. 페르시아제국의 후예인 이란은 마라톤에 대한 아픈 역사가 있다. 페르시아제국은 마라톤전쟁에서 그리스에게 크게 패했다. 마라톤전쟁은 페르시아의 치욕이었다. 이 치욕을 경험한 페르시아 황제가 성경에 다리오로 등장하는 다리우스다.
부왕 다리오를 이어 황제가 된 크세르크세스(성경이름: 아하수에로)는 부왕이 실패한 그리스 정복을 완성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아하수에로왕은 병력점검과 출정식을 겸한 연회를 180일간 열었다. 구약 에스더 1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축제기간에 아하수에로는 마음껏 권세를 과시했다. 연회가 무르익을 무렵 흥에 취한 황제는 자신의 왕후 와스디의 미모를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고 없이 왕비에게 나와서 미모를 자랑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와스디 왕비는 불경스럽게 황제 요청을 거절했다. 이 상황을 설명하는 유대인의 탈굼과 랍비 구전자료에 의하면 황제는 다수 무리한 요구를 했다. 자료들은 황제의 요청은 왕비를 거의 나체로 나오라는 명령이었다고 한다. 권력과 술에 취했던 황제는 아내의 미모를 자랑하고 싶었지만 왕비의 거절로 머쓱해지자 분노했고 파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역사에 의하면 아하수에로 황제에게는 4명의 왕비가 있었고 와스디는 네 번째 왕비였다. 와스디 왕비는 갈대아 지역의 소국 아르미안 여왕의 딸이었는데 출중한 미모 덕분에 대 제국 페르시아 왕후가 되었다. 당시 그녀의 미모가 황실과 주변국의 화제였다고 한다.
아내 미모를 자랑하려던 아하수에로왕은 아내의 거절에 진노했다.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아하수에로왕을 국제적인 분노의 사람(an international angry man)으로 소개한다. 황제의 7인 고문단도 ‘왕비를 폐위하라’고 분노한 황제를 부추겼다. 왕비 와스디는 결국 폐위되었다.
페르시아 황실은 새 왕비를 선출하였다. 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새 왕비는 유대인 포로 3세인 20대 왕비였다. 이 젊은 왕비가 성경에 등장하는 에스더다. 유다 백성이 포로된 지 100여년 만에 제국의 왕비가 되었다.
그런데 이 20대의 젊은 왕비는 세계 최강국 왕비로 영광과 안락을 즐길 틈도 없었다. 민족을 몰살시키려는 하만의 계략을 사촌오빠로부터 들었다. 민족을 위해 왕비의 권좌는 물론 자기 목숨까지 던져야 했다. 에스더는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죽으면 죽으리다” 라고 되뇌며 법을 어기며 목숨 걸고 황제에게 나아갔다. 하나님 은혜로 자신도 살고 민족도 살렸다.
젊은 왕비 에스더에게 배울 점이 많다. 첫째, 에스더는 위기를 감지하는 감각이 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전한 짧은 메시지로 위기를 감지했다. 위기를 위기로 알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위기다. 둘째, 에스더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졌다. 젊은 왕비는 싸움이 영적 싸움임을 알았다. 그래서 금식기도로 싸웠다. 셋째, 에스더는 축복이 사명임을 알았다. 축복이었던 왕후 권좌를 민족을 구하는 통로로 알고 권좌를 과감히 던졌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편리함은 에스더 왕비의 권좌보다 훨씬 안락하다. 우리 손자 손녀의 영혼을 죽일 문화와 법안이 무서운 기세로 세워지고 있는데 우리는 안락에 취해 문제를 못 본다. 문제를 보고 금식하며 금식을 선포하고 권좌 포기와 죽음을 각오했던 꽃다운 왕비 에스더의 야성이 부럽다. ‘죽으면 죽으리다’의 결연한 의지로 민족을 살렸던 그녀를 배우고 싶다! 20대 꽃다운 왕비의 야성이 부럽고, 그 앞에 초라한 내 삶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