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가장(家長)의 중요함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매년 5월은 가정의 달로서 가정의 중요성을 비롯해 부부관계, 또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해 보는 그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각별한 생각과 결심은 5월 한 달에 국한하면 안된다. 가정에 대한 포커스는 5월만 아니라 일 년 열두 달 계속 이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가정이 쉽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정을 견고하고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려면 끊임없이 정성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특별히 가정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아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성경은 여러 역기능적 가정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건강한 가장(家長)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신구약을 통해 가르친다. 하나님은 또 아버지나 부모가 없는 이에게 당신이 직접 아버지가 되어주겠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신다.
그런데 많은 부모와 상담해 보면 다수의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즘 아빠들은 종전에 비해 더 많이 자녀교육에 참여하며 신경을 쓰지만 아직도 자신의 역할을 “돈 버는 기계”로 여기고 있다. 더 나아가 자녀교육은 엄마가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서야 할 자리에 서 있지 않을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행한다.
아버지의 공백을 채우려는 엄마는 잔소리하는 엄마, 아이를 노엽게 하는 엄마, 아이를 다룰 때 공격적이고 짜증을 자주내는 엄마가 되어버린다. 결국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악화되고, 둘 다 지치며, 문제가 확산되면 부부 사이에도 금이 간다. 자녀교육에 대해 남편 몫까지 해야 하는 아내는 남편에게 자주 불만을 표현하던지 아니면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식에 올-인 해 매달려 살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엄마와 아이가 지나친 정서의존성(co-dependence)을 형성하기도 하며, 그것이 아빠를 더 멀리 밀어내는 이유도 된다.
아이가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다 계속 거절당하면, 점차 노골적으로 아버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특히 남자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성장을 아버지가 인정해 주길 원하는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못하면 불안해하고, 십대가 되면 아버지의 권위에 심히 반항하기도 한다. 딸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이성관계를 통해 아빠의 공백을 메꾸려 하고, 때론 정반대로 남성을 증오하기도 한다.
어떤 아버지는 아이와 심한 몸장난(레슬링, 권투 등)이나 짧은 인터액션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다 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짧은 인터액션은 아버지와 아이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신뢰,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살게 만든다. 결국 역기능적인 관계로 굳어가며, 이런 아빠의 다수는 선물이나 돈으로 아이의 마음을 사려고 한다. 아이도 그런 아빠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만족시키려 한다.
초등학생에게 가정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아빠와 함께 낚시를 즐기는 그림을 그린 학생도 있고, 온식구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그리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어느 학생은 머리에 뿔이 났고 눈을 찡그리며 고함을 지르는 아버지, 또 다른 학생은 온 식구가 함께 손을 잡고 있는데 아빠만 저만치 떨어진 곳에 혼자 서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또 어떤 아이는 아예 아버지가 없는 가족의 그림을 그린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아이들이 갖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그들의 눈을 통해 볼수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가정과 가족을 이끌며 지원하는 것이 분명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아빠들은 가끔 왜 그렇게 분주히 살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 땀을 흘리며 뛰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식은 평생 부모 품에 있지 않다. 대다수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둥지를 떠나는 새 같이 부모를 두고 훨훨 제 갈길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 우리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순위를 바꿔보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만들자. 딸의 입에서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거나, 아들의 입에서 “나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란 말이 나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