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진정한 리더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보통 다들 '지도자' 또는 '리더'를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 즉 자신감과 설득력이 강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카리스마가 넘쳐도 성품(캐릭터)의 문제가 있다면 추종자들이 거부하고 외면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를 무턱대고 따르거나,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기술, 그러니까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화술이나 청중을 감동시키는 수완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좋은 성품을 개발하고 소유하라고 조언한다. 참고로, 성품은 타고 난 것이 아니기에 모든 사람이 노력과 훈련을 통해 자신의 모진 성품을 고치고 개선할 수 있다.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 당시 젊고 능력있는 리더로 각광받았다. 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1993년 대선에 당선되어 총 8년간 대통령으로 지냈다. 그의 주요 업적은 다음과 같다.
경제번영: 그의 임기 동안 미국경제는 성장과 번영을 즐겼다. 낮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감소, 그리고 국가의 빚을 다 갚고 예산 흑자를 기록했다.
북미자유무역 협정안(나프타: NAFTA) 체결: 나프타를 법으로 제정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무역과 경제통합, 그리고 협력을 촉진했다.
중동평화: 클린턴은 이스라엘과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오슬로협정을 채택하는데 중재자 역할을 했다. 이 협정은 중동의 평화, 즉 전쟁과 폭력을 줄이는 중요한 단계였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 기념물 보호 규정과 체계를 확장해 소중한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의 보존에 큰 기여를 했고, 또 1993년 가족 및 의료 휴가법(Family and Medical Leave Act) 제정, 1996년엔 개인 책임과 노동기회 화해법(Personal Responsibility and Work Opportunity Reconciliation Act) 통과, 또 총기 규제법인 브레이디 법안과 목표 2000(Goal 2000)이란 교육 개선안 채택 등 정말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객관적인 평가에 따르면 임기 동안 당파적 정책보다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결국 성품의 문제로 인해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큰 수치를 당했다. 그에 대한 일반인의 기억은 백악관 인턴과 혼외 성관계를 한, 부도적이며 방탕한 플레이보이다. 그 사건 때문에 그가 아칸소주 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불미스러운 패턴의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도 온 세상에 알려졌다. 빌 클린턴은 분명 대단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유능한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커리어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났다.
리더십은 무엇을 의미할까? 보통 큰 영향을 많은 사람에게 끼치는 것, 중대한 직책이나 포지션의 권한을 사용해 큰 업적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긍정적인 영향을 타인에게 깊이 끼치는 것이라고 감히 정의를 내리고 싶다. 다시 말해 리더십이란 추종자의 숫자나 규모에 상관없이, 또 위치나 권위나 영역에 상관 없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이며 의미심장한 영향을 행사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리더십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이며, 팔로워들이 리더의 영향을 통해 변하는 그 깊이가 리더십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부모가 자식의 리더다. 교사가 학생의 리더다. 상급생이 후배의 리더이고, 동급생들도 친구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연배가 높고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 목사는 “360도 리더”란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항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지금 생각해 보라. 그리고, 객관적으로 우리의 리더십이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숙고해 보자. 자녀와 배우자, 직장 상사나 동기, 친구, 이웃 등이 우리의 리더십에 대해 뭐라 할까? 답이 다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야 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꼭 지키며, 긍정적이고 가치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좀 더 밝고 따뜻한 가정과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로 다짐하자.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 부끄러울 바가 없는 그런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