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게으름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성적이 저조한 학생의 문제 중 하나가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정말 고치기 어렵다. 아무리 영리한 학생이라도 게으르면 가르치기 어렵고, 반면에 과제를 마치는데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한 학생이라도 게으르지만 않다면 훈련과 지도를 통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보통 게으름의 원인은 유전자나 타고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 특유의 성격내지 성품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때 게을렀던 사람이 어떠한 계기나 훈련을 통해 성실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종종 보기에 불치병같이 여겨선 안된다.
게으름의 원인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자신의 편리와 편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다. 삐뚤어진 자아중심적 생각이 게으름의 원천이고, 배우지 않으려는 교만과도 연관성이 있다.
게으른자의 문제는 주어진 임무나 책임을 이행하지 않기로 마음에 결정하고 빈둥빈둥 놀거나 딴 짓(?)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고 행동하는것이 자신에게 더 편하고 편리하다 판단하기에 책임을 피하거나 미룬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미성숙한 생각이고, 장래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청소년일수록 더 게으름을 피운다.
게으른 사람은 변명이 많다. 주어진 일을 실행하지 않은 이유를 줄줄 둘러 대는데, 안타깝게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불찰로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어도 여러 이유를 대고, 자신의 탓은 절대 아니라고 우긴다. 이것은 책임을 회피하고 위기를 모면하는 반복된 반응에 불과하다.
게으른자는 또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야 할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그건 허구에 가깝다. 기초를 차곡차곡 쌓지 않았고, 꾸준히 실력을 키우지 않았기에 아무리 다음에 잘 하겠다고 약속해도 믿어주기 어렵다. 허상일 뿐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게으름을 해결할 수 있을까? 첫째, 게으른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를 위해 먼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 듯 말이다. 게으른 사람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게으르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렇기에 여러 사람이 게으름을 지적했다면 그것이 자신의 문제임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게으름의 원인이 삐뚤어진 자아만족 및 편안 때문이라면 정말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상담과 대화를 통해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부모보다는 제 삼자의 조언이 더 효과적이기에 교사나 카운셀러, 또는 주일학교 교사나 전도사, 사촌형이나 삼촌내지 이모의 도움을 구하라. 또, 너무 애지중지 아이를 키워 왔다면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를 통해 현장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부모의 잔소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구체적인 스케줄을 세워 지키도록 하라. 아침 기상은 몇 시에 할 것인가? 오늘은 누구를 만날 것인가? 오늘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학생이라면 공부 및 시험준비 스케줄을 설계하고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플래너(planner)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요즘은 '타임 블로킹'같은 좋은 툴이 많다.
삶의 패턴을 바꾸는 혁신과 시스템이 필요하기에 시간관리를 잘 지도하는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 즉 뚜렷하고 검증된 시스템을 통해 학생을 훈련시키는 학교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면 중고등학생을 위한 사관학교(boarding military academy)도 고려해 보길 권한다.
넷째,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돕자. 맡은 일을 잘 처리했는지,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비슷한 과제나 안건을 차후에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인지 등을 숙고하는 시간과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를 돌아보는 훈련을 반복하면 게으름을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루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란 속담이 있다. 즉, 게으름의 대가는 나중에 뼈저리게 치른다는 말이다. 그러니 게으름의 문제를 지금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가르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도록 가르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