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느끼는 순수함을 표현”
My Forest N1(36 x 90.5 inch, Ink & Color on Rice Paper)(사진 위)과 My Forest M3( 23 x 95 inch, Ink & Color on Board), /김진실 작가.
동양화가 ‘창전’ 김진실
한국전통 묵화기법 활용
작가 김진실은 자연을 주로 그린다. 그것도 푸석한 돌과 시카모어 나무, 덤불만 드문드문해 황량한 캘리포니아의 풍경을 대상으로 한다. 꼬리가 보이지 않는 대자연 속 모든 사물에서 생명의 근원을 찾는 작업이다. 작가는 우거져서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풍요로운 곳보다는 거친 사막에 내던져진 채 잘리고 휘어지고 패인 것들에 애착을 보인다. 강렬한 태양과 무정한 바람에 내몰리며 극한을 경험하지 않은 자연에서 생명의 신비를 찾기 어렵 듯, 풍요 속 나태한 생명들에서 삶의 진실을 캐 묻기 어려운 탓이다.
작가는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 캘리포니아 사막의 풍광에서 새삼 인생의 한 단면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말라 비틀어진 잎새와 야한 색깔로 치장한 야생화에 투영된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과 인상을 제공한다.”
작가는 캘리포니아의 자연을 동양의 전통 산수화기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다.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는 ‘My Forest’다. 지난 20년 넘게 샌버나디노카운티 라이트우드(Wrightwood)에 묻혀 살며 느낀 자연의 순수함을 담아냈다.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과 호흡하며 나만의 그윽한 향기로 아름다운 산줄기, 바람, 안개, 들꽃, 소나무 등을 소박하게 화폭에 표현했다.”
동양화 화법을 따르지만 작가의 그림은 이국적이기도 하다. 화선지, 비단, 나무 판넬 위에 한국의 먹(ink)과 채색으로 흐름을 표현한다. 한국전통의 묵화기법이 포함된 현대화된 동양의 표현방식이다.
“나의 그림들은 한국전통의 묵화기법이 포함된 현대적 감각으로, 지난 50여년 동안 그림을 표현하였고 앞으로도 나만의 기법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나의 그림은 나의 삶이며 행복이다.”
정리=김문호 기자
김진실 작가는: 1970년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뉴욕과 LA, 워싱턴DC,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서 13번의 개인전을 열고, 66번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국전 5회 입상 (1971~1976) 후 도미했다. 2017년 예총회장상 수상(현대한국화 협회전)했다. 남가주 미술가협회 회원, 한국 현대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