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문인협회 ‘4.29 폭동 문학공모전’ 당선작 발표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최근 4.29폭동 30주년 기념 문학공모전을 펼치고, 여름문학캠프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LA한인타운 카페에서 열린 여름문학캠프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미주한인문인협회
황정일씨 ‘LA의 봄’ 1등상 당선
“객관적이고 건강한 시각에 문학성 겸비”
협회 ‘4.29 문학작품집’ 계획
황정일씨가 쓴 ‘LA의 봄’이 4.29폭동 30주년을 기념해 미주한국문인협회와 LA한국문화원이 공동주관한 문학공모전에서 1등상에 뽑혔다. 한글과 영문 접수, 모두 허용된 이번 공모전에서 한글로 쓴 당선자 황씨의 작품은 4.29 폭동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건강한 시각에 문학성까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씨의 ‘LA의 봄’ 은 폭동 당시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Are you okay?”라는 말로 위로하고 상처를 보듬어 치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의와 평등의 실현을 통해 LA에 봄이 오길 바란다고 서술하고 있다. 황씨에게는 상장과 함께 1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500달러 상금이 걸린2등상은 영문으로 응모한 Kate Lee씨의 ‘Falling Into Fire’가 당선했으며, 3등상(상금 200달러)에 코로나의 데칼코마니(김태억), 4.29그 울림으로(박경주), The Ballad of Smiles(Michael Zordani), Korean Hibiscus(Annabelle Weiss)가 뽑혔다.
문인협회 김준철 회장은 “4.29 폭동은 비한인들도 겪은 아픔이었기에 영문 응모작도 많았다. 특히 4.29를 배운 고등학생들도 좋은 글을 보내와 당선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글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소현 시인은 “4.29는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사건으로 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한글 당선작의 경우, 폭동을 서술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폭도, 약탈자와 피해자 같은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대립구도에 빠지지 않은 점이 좋았다. 또, 학생들이 쓴 영문작품들을 통해 폭동의 진면목이 잘 전달되고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화살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준철 회장은 “공모전 당선작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4.29폭동 문학작품집을 만들 예정이며, 작품집 출판에 맞춰 이번 공모전 시상식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인협회는 지난달 21일 한국의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김이듬 시인을 초청, 한인타운 헤이리 카페에서 여름문학캠프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