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종잡을 수 없어요” 학부모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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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준비 종잡을 수 없어요” 학부모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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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가주 130개 대학 SAT·ACT 제외 

한인 학생들에 불리하게 작용

 


“어떤 기준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 하는 지 종잡을 수 없어요.” 한인 학부모들이 최근 대학들의 입시 요강 변화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한인 학생들이 강점을 보였던 SAT와 ACT가 제외되는 속도가 가팔라지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1학년생 자녀를 둔 어바인 거주 홍 모씨(50)는 “지금까지 입학 기준에 가장 기본적인 점수로 차지하고 있었던 SAT·ACT 이외에 대학 입학 선별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며 “주위에서는 이미 내신성적을 위한 과외로 전환하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녀들이 외부 활동으로 스펙 쌓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학 입학 자격 심사에 SAT·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한 대학이 가주 내에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국가공정시험센터(NCFOT)가 1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2학년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전형에서 가주 내 대학 130곳이 SAT와 ACT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어테스트(Fair Test)로 알려진 NCFOT의 밥 스캐펄 이사는 “지난 해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학교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입학 지원자와 학업 자격을 갖춘 다양한 학생들의 지원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 전역 대학 기관 1785곳에서 최근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입학 지원 시 SAT·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약 7%가 UC 계열과 CSU를 포함한 가주 내 대학들이다.


UC이사회는 지난 해 5월 만장일치로 오는 2024년까지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중단하고 2025년부터는 규정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그동안 표준화 시험을 통한 입학 선별 기준이 대학 지원자들을 평가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됐거나 혹은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의 부당한 차별이 됐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지속돼 왔다.


CSU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공보 담당 마이클 흐렌캄프 수석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학생들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입학 규정을 변경했다”며 “이 규정은 2022년-2023학년까지 유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SAT/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은 대학교는 8곳으로 10년 후, 150곳으로 증가했다. 2020년-2021학년도에만 750곳에서 대학 입학 규정을 변경했으며, 미 전역 대학의 절반 이상이 2023년 가을 입학 지원자들의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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