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대학, 특정분야의 '전문가' 선호한다"
명문대 입시, 과외활동 '훅' 필요한가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위해 과외활동 ‘훅(hook)’이 정말로 필요한지 궁금해한다.
훅은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한방’을 뜻한다.
예를 들면 내셔널급 수학 경시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거나, 스테이트급 스피치 대회에서 톱 5안에 드는 등 자신이 해온 활동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면 훅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입학경쟁에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대학들의 경우 한 두가지의 훅을 가진 학생들보다 ‘팔방미인형(well-rounded)’ 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엘리트 칼리지의 경우 한 두 분야의 ‘전문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뚜렷한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이런 학생이 대학에서도,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은 팔방미인형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들은 캠퍼스 안에 팔방미인들만 득실거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뭐든지 골고루 잘 하는 팔방미인도 있어야 하고, 특정분야에 뛰어는 재주꾼도 필요한 것이다.
대학들은 해마다 워낙 많은 원서를 심사하기 때문에 어떤 학생들을 뽑아야 할지 너무 잘 안다. 여기서 ‘다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피아노를 누구보다 잘 치는 학생, 국제 체스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학생, 뛰어난 골프선수, 코딩 실력이 뛰어난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팔방미인들에게 찬스가 없는 건 아니다. 팔방미인 학생의 경우 더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것 저것 두루 잘 하는 학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학생들이 높은 GPA와 표준시험 점수, 운동 하나, 악기 하나, 교내 클럽 하나, 자원봉사 활동 하나 정도의 정형화된 과외활동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팔방미인형 학생이 억지로 한 두가지 훅을 개발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내가 갈 길을 가면 된다. 대학입시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스펙은 입학사정관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