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너무 많이 들으면 GPA에 악역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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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너무 많이 들으면 GPA에 악역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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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AP 과목은 본인의 능력과 의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KGMI


AP 과목, 고등학교에서 몇 개나 들어야 할까

능력과 의지, 관심사 등 고려해서 합리적 결정 내려야

9~10학년 때 너무 많이 듣지 말고 11~12학년 때 집중해서 들어야

 


매년 봄 학기에 고등학생들은 다음 학년 수업 스케줄을 짠다. 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학생들은 2023년 가을학기 수업 스케줄을 짜느라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최대한 도전적인 수업을 많이 택해 대학입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어한다. 난이도 높은 수업을 들으면서 대학 수준의 커리큘럼을 소화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대학에 증명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AP 수업을 선택한다. 이렇게 하면 고등학생 때 대학 수준의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P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면 칼리지 크레딧도 얻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AP 수업을 몇 개나, 어떤 과목을, 언제 들어야 할까?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결정한다 

AP 과목의 특징은 레귤러 수업보다 진도가 빠르고, 학업 분량이 많으며, 공부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애초의 목적이 대학에서 경험할 커리큘럼에 맞춰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학업분량도 혹독할 수 밖에 없다. 


동시에 AP 과목을 너무 많이 듣다 보면 학생이 녹초가 될 수 있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가능한 많은 AP 수업을 듣고 가산점 있는(weighted) GPA를 높이고 싶은 유혹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남들이 6개의 AP 클래스를 동시에 듣는다고 나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AP수업을 내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숙고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9학년 때 1개 또는 2개의 AP 수업으로 시작하고, 그런 다음 학년이 올라갈수록 차차 개수를 늘려가는 편이 낫다.


9학년은 AP 수업의 스타일과 속도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물리학, 화학 등 너무 어려운 AP 수업을 택하기 보다는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적은 수업이나 활동과 더불어 수업 스케줄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공부하면서 숨통이 트일 수 있다. 


◇AP 수업이 꼭 필요할까?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대학 수준의 커리큘럼을 소화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AP 과목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대안도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 형태를 갖춘 일반적인 대안은 IB 수업과 듀얼 크레딧(Dual Credit)이다. 


이들 옵션이 모두가능하지 않다면, 아너(honors)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아너 수업으로 칼리지 크레딧을 받을 수는 없다. 


그런데 AP 수업을 듣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9학년 때 AP 수업을 아예 듣지 않거나 1-2개만 듣는다. 사실상 많은 고등학교가 9학년생들에게 AP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신입생으로서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10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들은 AP 수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거나, 개수를 조금씩 늘려간다. 이 단계에서 최소한 1~2개의 AP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좋다.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11학년 때 AP 수업은 선택 아닌 필수이다. 11학년은 대학들이 원서를 심사할 때 성적표에서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이다. 


대학은 특히 11학년 때 지원자가 가장 도전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는지 보고싶어 한다. 그러므로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AP 수업을 최대한 활용해서 나에게 유리한 성적표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바로 11학년이다. 


12학년 때도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AP 수업을 들어야 한다. 대학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하면 11학년때까지의 성적만으로 당락을 결정하지만 정시지원은 12학년 1학기 성적까지도 들여다보고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설사 조기전형으로 합격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12학년 성적을 대학에 보내야 한다. 


AP 수업을 선택할 때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택하는 것이 좋다. 재미를 느껴야 동기 부여가 커지고, 결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AP 수업은 양보다 질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AP 수업, 무리해서 듣지 말 것

난이도 높은 수업이 성적표에 찍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GPA도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의지, 관심사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많은 AP 수업을 듣다가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C 이하의 성적을 받는다면 최악이다.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커지고 번 아웃(burn-out) 현상마저 겪을 수 있다. 자녀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부모가 신속하게 개입해야 한다. 차분히 자녀와 대화하면서 문제가 된 AP 수업을 빼거나, 교사나 튜터의 도움을 받는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학업적으로 성장하기 보다 고통을 받는다면, 학업의 양을 줄여야 한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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