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부자들도 할인매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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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부자들도 할인매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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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의 한 타겟 매장에서 소비자가 가격표를 살피며 쇼핑하고 있다.  AP


"소비자들 가격에 민감해져"

월그린스·타겟 등 가격인하

자동차업체도 가격경쟁 재개


고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고소득층마저 할인 물품을 찾는 등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 CNN은 지난 3일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뉴욕에서 개최된 금융콘퍼런스에서 신용카드, 수표 등을 통해 추산한 소비자 지출의 작년 대비 증가율이 3.5%로, 전년의 10.0%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회계법인 KPMG 최근 조사에서는 연 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60%가 올해 할인 물품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답했다.


KPMG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렌즈를 통해 경제를 보고 있다"며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쇼핑 습관을 바꾸고 급여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가격인하 경쟁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월그린스는 지난주 1000개 이상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고, 타겟도 5000가지 식품과 생활용품의 값을 조금 내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생활비 고공 행진에 힘든 고객들의 사정에 공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가격을 올려서 수익을 냈던 일부 기업들 사정도 달라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1분기에 가격을 인상한 결과 북미 판매량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전 연방준비은행(FRB) 경제학자인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 회장은 "팬데믹 왜곡이 사라지며 소비자가 가격에 다시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고객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영수증을 올리면서 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표했다.


빅맥 평균 가격이 2019년 4.39달러였는데 지금은 5.29달러로 21% 높다. 이에 맥도날드는 5달러 세트 메뉴 한시 상품을 내놨고 버거킹도 지난주에 5달러 메뉴를 발표했다. 코스트코도 대표메뉴인 핫도그콤보 가격을 1.5달러로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딜러들도 차 가격 인하를 재개했다. 한동안 할인, 할부 등의 혜택 전혀 없이 정가에 구매하거나 일부 웃돈까지 얹어줘야 했는데 이제는 생산이 늘며 재고도 증가하는 반면 고금리로 수요가 위축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미시건주 잭슨의 한 자동차 판매업자는 "소비자에게 현금 보상,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을 주던 시기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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