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한인·중국계 학생 잇단 죽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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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한인·중국계 학생 잇단 죽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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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자택에서 사망한 한인 저스틴 임(왼쪽)씨와 캠퍼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재즈 장씨. 


한인학생 부모 "정신질환이 원인" 

온라인 매체 "두 사건 모두 자살 추정"

"명문대 학생들 스트레스 심각"


US뉴스&월드리포트 종합대학 랭킹 1위인 프린스턴대에 다니던 한인학생과 중국계 학생이 이달 중순 연달아 사망해 대학 커뮤니티가 슬픔에 잠겼다. 


20일 프린스턴대에 따르면 이 대학 1학년생인 한인 저스틴 임(19·한국명 임세근)씨가 지난 17일 시카고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임씨의 아버지 임영봉씨는 “아들은 정신질환(mental illness) 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임씨는 시카고의 명문 사립고인 '시카고대 래보래토리 스쿨' 졸업생으로 프린스턴대 마테이 칼리지 소속이었다. 임씨는 교내 금융스칼라클럽 멤버였고, 금융공학과 오퍼레이션 리서치 분야를 전공할 예정이었다. 


유족으로는 1987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아버지와 어머니 임미란씨, 프린스턴대에 재학중인 형 제이크 임씨가 있다. 임씨의 추모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그의 모교인 시카고 래보래토리 스쿨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프린스턴대 캠퍼스 내 카네기 호수 근처에서 중국계 학생 재즈 장(21)씨가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이 타살은 아니라고 밝혔다. 장씨는 뉴저지주 소머셋 출신으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었다. 장씨는 내년에 졸업할 예정이었다.


두 학생의 갑작스런 죽음과 관련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온라인매체 ‘Arealnews.com’은 두 사건 모두 자살로 추정된다고 20일 보도했다. 대학 당국은 지난 18일 모든 학부생들에게 이메일로 두 학생의 죽음을 알렸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며칠 전 300명의 동문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캠퍼스 커뮤니티 전체가 재학생 2명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단 1명의 학생도 잃지 않았지만 정신질환으로 소중한 학생을 잃었다. 앞으로 정신질환 이슈에 대해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 사망소식을 접한 40대 한인여성은 “정신질환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여성은 “이번 사건은 주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크게 회자되고 있고, 명문대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이로 인해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명문대 진학 후 낯선 환경과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한인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정신질환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치유되거나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들은 명문대에 자녀를 보냈다고 안심하지 말고, 항상 대화채널을 열어놓고 자녀의 정신건강 관리에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한편 2018년 10월 컬럼비아대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아시안 남학생이 목을 매 자살했으며,  2016년 12월 프린스턴대 기숙사에서 한국인 유학생 신원식(19)씨, 같은해 5월 브라운대 기숙사에서 한인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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