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만 보면 '극심한 공포'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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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만 보면 '극심한 공포'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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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한인미용실에서 총격을 가한 흑인용의자가 16일 데소토의 가정집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오른쪽은 체포 후 경찰서에서 촬영한 용의자 사진. /Charles Allen, NBC5 TV. 


댈러스 한인미용실 총기난사 용의자 체포

아시안 차량과 충돌 후 '공황장애' 증상

체포장면 목격 집주인 "영화찍는 줄 알았다"


지난 11일 댈러스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운영 '헤어월드 살롱' 미용실에서 반자동소총을 난사해<본지 5월12일자 A1면 보도> 업주를 비롯한 한인여성 3명을 다치게 한 흑인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댈러스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제레미 테론 스미스(37)로 스미스는 16일 댈러스에서 남쪽으로 16마일 떨어진 데소토(DeSoto)의 한 주택에서 잡초제거 등 조경 관련 일을 하던 중 다른 범죄혐의로 검거됐다. 그는 조사를 받던 중 미용실 총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스는 3건의 흉기 가중폭행 혐의로 입건돼 댈러스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3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NBC5 방송이 입수한 경찰조서에 따르면 스미스는 2년 전 운전도중 아시안이 몰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경험한 후 아시아계 주민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공황장애'를 겪었다. 공황장애란 갑자기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이후 그는 "아시안 범죄조직에게 쫓기고 있다. 아시안이 나를 해칠 것이다"라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스미스는 로컬 헬스케어 시설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여자친구는 전했다. 


스미스는 한때 '얼타 뷰티(Ulta Beauty)'라는 이름의 웨어하우스에서 일했으며, 근무도중 아시안 상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스미스가 체포된 주택을 소유한 찰스 앨런은 "16일 오후 집 앞에 창문을 까맣게 틴팅한 차량 2대가 멈춰섰고, 중무장한 경관들이 내려 모두 땅바닥에 엎드리라고 소리쳤다"며 "스미스가 수갑이 채워진채 연행되는 것을 보며 무슨 영화라도 찍는 줄 알았다"고 급박했던 체포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미스는 조사과정에서 총격당시 미용실 주변 CCTV 에 잡힌 도주차량인 적갈색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소유주가 본인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스는 범행당시 22구경 반자동소총으로 한인여성들을 향해 13발을 발사했다. 그는 경찰에 22구경 소총과 38구경 리볼버 등 총기 2정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위해 휘스퍼링 트레일에 있는 스미스 여자친구의 거주지를 수색했으나, 추가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로 보고 있으나, 향후 재판과정에서 변호인측이 스미스의 정신질환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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