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주말' 남가주·뉴욕서 잇단 총격
버팔로 시내 흑인 밀집지역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한 페이튼 젠드런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
백인우월주의자, 버팔로 마켓서 총기난사
10명 사망, 3명 부상, 피해자 대부분 흑인
OC에선 대만계교회 타겟 총격, 1명 사망
남가주와 뉴욕의 주말이 피로 물들었다.
뉴욕주 버팔로와 LA, OC 라구나우즈 등지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잇달아 발생 여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건으로 총기범죄의 심각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언론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30분께(동부시간) 버팔로 시내 흑인 밀집지역의 '톱스 프렌들리 마켓'에서 방탄복을 입은 18세 백인남성이 자동소총을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총에 맞은 13명 중 11명은 흑인, 2명은 백인이었다. 용의자는 지난해 하이스쿨을 졸업한 페이튼 젠드런으로 젠드런은 범행현장으로 가는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종증오 범죄로 규정했다.
젠드런은 범행 후 온라인에 백인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혐오를 담은 성명을 게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흑인에 대한 욕설을 적어놓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 증오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증오에 기반한 테러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3시56분께 LA다운타운 3가와 힐 스트리트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도 총격이 발생, 히스패닉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총격은 마켓 입구에서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남성으로 최소 6발의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또 15일 오후 1시30분께 OC부촌 라구나우즈 24301 엘토로 로드에 있는 ‘제네바 장로교회(Geneva Presbyterian Church)’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68세 아시안 남성 용의자를 검거하고 범행에 사용된 총기 2정을 압수했다.
총격당시 교회에는 40여명의 대만계 교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건이 아시안을 노린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어바인 대만 장로교회(Irvine Taiwanese Presbyterian Church)'가 제네바 장로교회 건물을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피해자 대부분이 대만계일 가능성이 크다. 총격은 교인들이 예배 후 이 교회 전 목사를 위한 런치-뱅큇 도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에 맞은 5명 중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건발생 후 FBI 및 연방 알콜·담배·총기단속국(ATF) 요원들이 투입돼 OC셰리프국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용의자의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