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생각을 막는 것이 사탄의 전략이다!
C.S.루이스는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인문학자다. C.S. 루이스는 서른 한 통의 편지로 구성된 풍자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발간함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C.S. 루이스가 영국 성공회가 발간했던 주간저널 <가디언(The Guardian)>에 연재했던 칼럼들의 모음이다. 1942년에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사탄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비결을 소개한다. C.S. 루이스는 이 책에 대한 착상이 1940년 6월 14일 아침 옥스퍼드에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갑자기 떠올랐다고 한다. 며칠 후 루이스는 자신의 형에게 그 때의 경험을 이렇게 나누었다.
"예배가 끝나기 전에 유용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 책에 대한 착상이 갑자기 떠올랐어. 제목은 '한 악마가 다른 악마에게'가 될 것이고, 은퇴한 고참 악마가, 첫 번째 '환자'를 유혹하는 임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참 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구성될 것이야. 사람이 유혹을 받는 것에 대한 모든 심리를 지옥의 관점에서 제시해본다는 착상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C.S. 루이스는 31주간 동안 매주 칼럼을 기고하며 글을 계속 썼다. 인간 유혹에 관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삼촌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기독교 신앙으로 귀의한 한 환자의 영적 파멸을 위해 힘쓰는 조카 악마 웜우드에게 조언을 편지로 보낸다. 이 책은 이런 편지 31통으로 구성되었다. 악마의 관점에서 쓰인 글이기에, 우리는 이 책을 '거꾸로' 읽어야 한다. 책에서 언급하는‘원수’는 사탄의 원수이니 ‘하나님’을 뜻하고,‘우리 아버지’는 '사탄'을 의미한다.
지옥의 고위 관리인 사탄 스크루테이프가 신출내기 사탄인 조카 웜우드에게 사람을 타락시키는 법을 가르친다. C.S. 루이스는 ‘환자(성도)’를 관리하여 지옥으로 이끌어 가는 사탄 스크루테이프의 노하우를 소개하며 성도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가르친다. 이 책은 탁월한 인문학자 루이스가 전하는 인간타락의 지름길을 보여준다.
사람을 타락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스크루테이프 편지>의 첫 주제가 ‘생각하지 못하게 하라!’라는 것이 흥미롭다.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가기 위해 사탄이 힘써야 할 일이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탄 스크루테이프는 거듭‘생각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사탄은 생각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스크루테이프 편지 첫 장은 이렇게 끝난다.“너의 임무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그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요즘 네 또래 젊은 악마놈들 하는 말만 들으면, 우리 일이 선생질인줄 알겠더라!” 사탄의 임무가 그리스도인의 생각을 막는 것이란다. 생각하는 않는 그리스도인은 의식하지 못한 채 사탄의 밥이 된다고 가르친다.
생각하는 것이 사탄을 이기는 길이다. 미국 신학자 존 캅이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야 산다(Becoming a Thinking Christian)>라는 책을 썼고 영국의 존 스토트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Your Mind Matters)>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두 책은 그리스도인이 생각해야 함을 역설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생각 기준은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는 질문에 있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