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선언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 사진 (제공=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숭실대학교 내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 중인‘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가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됐다. 해당 문서는 1919년 10월 31일 대한민족대표 30인이 발행한 활판 인쇄 전단으로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당시 독립운동의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을 기념하고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하문에서는 이승만을 대통령, 이동휘를 국무총리로 선출해 통일 내각이 성립됐음을 알리고, 2천만 국민이 일본의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됐음을 천명한다. 국한문 혼용체로 작성된 선언서는 내용과 형식이 3·1운동 독립선언서와 유사하며, 선언문과 공약 3장으로 구성돼 있다. 공약 3장에는 '질서 있게 비폭력적으로 행동할 것','부득이 자위행동을 하더라도 부녀, 어린이, 노약자, 병자는 절대 해치지 말 것', '전국민이 독립 요구를 강하게 표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또한 축하문에는“10년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오늘에 다시 독립대한의 국민이 되었도다”라는 구절로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가 표현돼 있고,“삼천리 대한강산에 태극기를 날리고 이천만 민중의 함성을 합하여 만세를 부르리라”는 문구를 통해 결의를 표현하고 있다. 문서 말미에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30인의 대한민족대표 명단과‘축하가’가 포함됐다.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로는 박은식, 박환, 박귀충, 안정근, 안종술, 조선홍, 오능조, 허완, 최정식, 최지화, 도인권, 정운시, 연병우, 신태리, 한우삼, 고일청, 이일로, 이낙순, 이병덕, 이종오, 이화숙, 이근영, 명제세, 김철, 김의선, 김경하, 김찬성, 김가준, 김기창, 김구 등 대한민족대표 30명이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은 해당 유물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리고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유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국민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