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축제 공동개최 논의할 수 있다"
LA한인상의가 17일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9월 정기이사회를 했다. 선서를 마치고 이사패를 받은 신임이사들과 상의 임원진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현옥 부이사장, 최명진 이사장, 정동완 회장과 장에블린, 최라나, 신제인, 이캐티(신임이사), 박윤재 부회장, 강크리스(신임이사), 김미향 부이사장, 이진구 부이사장, 고민선 부회장, 이브래드 수석부회장. /LA한인상의
LA한인상의 '던지고' 축제재단 '받았다'
"커뮤니티 위한 큰 축제에 반대 안 해"
'숟가락 얹기'…현실적이지 않다 반대도
"큰 축제를 지향하고 커뮤니티를 위하는 일이라면 협력 못할 게 없다."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동완)가 던진 '축제 공동개최'건과 관련해 LA한인축제재단(회장 알렉스 차) 측에서도 '쿨'하게 받았다. 물론,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51회 LA한인축제(26~29일· 서울국제공원) 때부터 시행될 일은 아니다. 이번 축제는 시간도 촉박한데다, 축제재단 내부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재단 단독으로 진행한다. 다만, 앞으로 열릴 축제를 더 크게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두 단체가 협업해 보자는 데는 원론적으로 이의가 없다는 이야기다.
'LA한인축제 공동개최' 건은 지난 17일 열린 LA한인상의 9월 정기이사회에서 나왔다. 앞서 정동완 상의 회장이 재단 측에 문의한 이야기에 대해 즉각적인 대답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의 보고 수준이었지만 "LA상의가 재단과 함께 축제를 열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찬성이 나왔다. "원래 축제를 LA상의가 주도했던 것인만큼 이참에 다시 공동개최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축제재단이 현재 내부 불협화음으로 어려운 때라 상의의 제안이 행사 주도권을 가져 오려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나왔다.
축제재단은 최근 이사들 간 송사가 있었고, 지난 12일 LA카운티 법원은 '축제재단의 기존 이사들 제명과 신임 이사들 선임은 무효'라는 1심 판결을 했다. 현재, 축제를 준비 중인 재단 측 이사들의 자격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이다. 물론, 소송 당사자들 간 합의로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지만, 현재 재단 측 누구도 미래를 이야기 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LA상의의 제안이라 재단 측에서는 실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재단의 알렉스 차 회장은 "상의와 함께 해서 축제가 더 좋아질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재단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 탓이기도 하다. "오래 전, LA상의가 개최했을 때는 규모도 작고 적자였기에 손을 뗐다가 이제 와서 숟가락만 얹으려는 행태가 아니냐"는 게 재단 다른 이사의 의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동완 회장은 "LA상의도 당장 뭐를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한인축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두 단체가 힘을 합쳐 보려는 의견이다. 다행히 협력의지가 있다니, 추후 미팅을 통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는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 11월 자체 골프토너먼트 개최 건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또, 정유진(BIC Technologies Group Corp.), 정정아(Help On the Go Inc. / RSL Investment Inc.), 박주용 (Dongguk University Los Angeles School of Acupuncture and Herbal Medicine), 오 제이슨 (Balance & Harmony Beverly Hills Clinic), 김태형(The Beverly Hilton, Hotels & Resorts), 김은진(House of Korea) 신입이사에 대한 투표 의결이 통과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