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씨 사건 진상 규명하라"… 시의회에 목소리 전달
휴고 소토-마르티네스(오른쪽 두번째) 시의원이 아버지 양민, 어머니 양명숙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용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위 사진) 존 리(맨 오른쪽) 시의원이 양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성훈 기자
LA시의회서 첫 추모행사
가족, 친지 등 50여명 참석
"이런 비극 반복되면 안돼"
LA시의회가 시의원1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LA시청 3층에 위치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난 5월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LAPD 경관의 총격을 받고 피살된 한인 양용씨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의회 차원에서 양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씨가 피살된 아파트가 위치한 동네를 관할하는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13지구 시의원의 주선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양씨의 부친 양민씨, 모친 양명숙씨, 쌍둥이 형 양인씨 등 가족 및 친지들, 이경원 리더십센터 소장인 김도형 변호사,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한인단체 및 언론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양씨 피살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시의회에 전달했다.
아버지 양민씨는 “총격 발생 넉달이 지났는데도 용이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날 시의회 추모행사를 계기로, 주류 정치인들도 용이의 억울한 죽음에 관심을 갖고 LAPD와 검찰이 공정한 조사를 벌여 최대한 빨리 결과를 발표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은 양씨 가족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시의회 차원에서 양씨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은 “양용씨 사건으로 LA전체가 큰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며 “양씨 가족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존 리 시의원은 “아들의 죽음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받은 가족들과 한인 커뮤니티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씨 추모행사는 오전 11시30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의회 본회의장에 찾아온 시민들의 계속된 공개 발언 신청 등으로 1시간10분 정도 늦은 오후 12시40분께 진행됐다.
행사에서 시의원 3명만 돌아가며 짧게 발언했으며, 양씨 가족이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온 참석자에게는 발언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