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대 여성화가 현혜명 회고전 '축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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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세대 여성화가 현혜명 회고전 '축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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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갤러리에서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현혜명 작가 회고전에 전시될 작품들, LandscapeⅣ-96, IslandsⅡ, Cherry blossom 0305.(위에서부터)     /샤토갤러리 제공

   

오는14일~10월 12일 샤토갤러리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총망라 


미주 한인 1세대 대표 여성화가 현혜명 화백의 회고전 '축복의 여정'(Blessed Journey)이 LA한인타운 샤토갤러리(3130 Wilshire Blvd, #104, LA)에서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어질 본 전시는 60년 가까이 꾸준하게 펼쳐 온 현혜명 화백의 작품활동을 총망라하여, 199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시리즈별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그간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현 화백의 희귀작품을 다수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현혜명 화백은 신이 창조한 자연에 대한 찬양과 사색을 작품에 담아내 왔으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업으로 한국, 유럽, 미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신이 속한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등 관습적인 이분(二分)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정유진 샤토갤러리 부관장은 “1966년 미국으로 유학, 정착하여 활동한 1세대 한인 여성작가의 6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고 그 행로를 추적해 보는 것은 한 작가의 개인사를 넘어 수 많은 미주 한인 예술인들이 겪어 온, 지금도 겪고 있는 유학과 정착, 예술가로서 성장의 여정을 담고 있기에 굉장히 의미있는 일" 이라고 밝혔다.


현혜명 화백은 194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미대 졸업 후 국전에서 특선을 두 번 수상했다. 1966년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츠를 졸업하고 하트포드대학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3년 LA에 정착하여 한인 미술계 중요 작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1980년대에는 LA카운티미술관의 작품 대여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주류 미술계로 활동영역을 확장하였고, 뉴욕타임스에 대표작이 실리기도 했다. 8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 현 화백은 가장 최근에는 2024년 데스칸소가든(Descanso Garden)에서 열린 첫 한국미술 전시 '화조도: 미주 한인 미술의 꽃과 새'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21일 오후 2시에는 '현혜명의 작품세계' 를 주제로 장소현 미술평론가 겸 작가의 강의가 열린다. 회고전 수익금의 일부는 현혜명 화백의 뜻에 따라 여성들의 삶의 회복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AW, ETCA, Hope Fam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갤러리 오픈은 수-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이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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