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7월 31일] 연준의 9월 인하 암시에 지수 상승
지난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TV를 통해 파월 연준의장의 금리정책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AP
나스닥지수 2.64% 올라
중동 우려에 금·유가 ↑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에 지난 31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 시세와 유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 나스닥지수는 451.98포인트(2.64%) 오른 1만7599.40에 각각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소식을 전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여겨왔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환호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 앞서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기업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4.8%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12.8% 급등 마감해 이달 들어 이어진 약세 일부를 만회했다. 애플(1.5%), 메타(2.5%), 아마존(2.9%)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클라우드 부문 실적 실망에 1.1% 하락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6%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26%로, 하루 전 대비 10bp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귀금속·원자재 시장은 이날 중동 확전 우려에 크게 반응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1.2% 오른 온스당 2437.3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9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28달러(4.26%) 올랐다. 하루 상승 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컸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