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초교 총기참사에 전국 학교들 비상
텍사스 우발데 롭 초등학교 총기사고로 2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뒤로 전국 학교의 캠퍼스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5일 롭 초등학교 사인이 새겨진 벽 주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고 경찰인력이 주둔해 있는 모습. AP
캠퍼스 안전선 설치, 순찰력 강화
졸업시즌 맞물리며 부모들 큰 걱정
새크라멘토 초교서 총기·탄약 발견
#치노힐스 위크맨초등학교(Wickman Elementary)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 씨는 25일 오전 치노밸리통학교육구(CVUSD)로부터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학교 주변 순찰대원을 늘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과 '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접촉하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학기 마감을 이틀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텍사스 초교 총격사고로 21명의 희생자가 막 발생한 뒤라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꺼림직하다고 말했다.
걱정하는 부모들만큼이나 전국 학교들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남가주 여러 학교에서도 캠퍼스 인근 순찰력을 강화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추가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때마침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졸업시즌까지 맞물리면서 학교 치안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LA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학교 주변과 도로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LA 지역 학교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OC) 셰리프국의 돈 반스 보안관은 “관할지역 내에 있는 각급 학교에 대해 더 많은 순찰 인력을 배치했다"며 “어떤 학부모도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국장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학교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각 학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 경찰국도 “학교에 경찰을 추가로 배치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학교 주변에 안전 경계선을 만들고 경찰을 인근 지역에 집중배치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경찰은 안전과 관련해 1년에 13만 통 이상의 전화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은 학교 위협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LAUSD의 알베르투 카발류 교육감은 “학생들이 무언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신건강에 관한 지원을 늘리고 상담사 대 학생 비율을 줄이는 것이 치명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총기사고 후 학교 치안 강화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24일 새크라멘토의 한 초등학교에서 또 다시 총과 탄약이 발견돼 총기 관리 부실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새크라멘토통합교육구 측에 따르면, 관내 켐블초교 2학년 책상에서 총과 탄약이 장전된 탄창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다행히 무기를 발견한 학생이 교사에게 알리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졌을 지도 모를 것을 막을 수 있었다.
LAUSD 경찰국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 첫 100일 동안에만 총이나 칼 등 위험한 무기로 간주되는 500개 이상의 물건을 회수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