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1년 전보다 재정상태 더 나빠졌다"
유권자 1009명 대상 설문조사
3명 중 2명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가상승"
44%는 여름휴가 취소 또는 목적지 변경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들의 삶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선거예측 사이트인 '디시전데스크 HQ'와 '뉴스네이션(NewsNation)'이 23일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전국 소비자들은 외식·유흥비 뿐만 아니라 식료품·개스를 포함한 생활비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48.7%)은 1년 전보다 "재정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더 나아졌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70% 이상은 지난 한 달간 구매를 줄여야 했다고 답했는데 구매를 줄인 항목으로는 외식비가 응답자의 69.4%로 가장 높았으며, 여행경비 54.6%, 식료품비 54.5%, 유흥비 53.1%, 개스비 48.9%, 의류구입비 45.8%, 전자제품 구입비 37%, 건강·미용 비용 33%, 집·정원 관리비 26.4% 순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붐이 일고 있지만, 메모리얼 연휴를 앞두고 응답자의 43.8%는 여름 휴가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계획을 변경 또는 취소했다고 답한 사람의 64.1%는 "휴가를 취소했다"고 답했으며, 25.8%는 집에서 가까운 장소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64.6%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해 코로나19(14.3%),범죄(14.6%), 실업률(6.3%)을 크게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됨’ 또는 ‘다소 우려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6.3%를 차지해 인플레이션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중 공화당 지지자는 35.4%, 민주당 지지자는 32.5%, 무소속은 24.6%, 기타는 7.3%를 각각 차지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