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보험 가입 괜찮으세요?”
일부 보험사들이 현대와 기아 특정 모델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부하면서 한인 등 오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이해광 기자
일부 보험사들 ‘도난율 높다”
특정 모델들에 여전히 '거부'
중고차 구입 신중한 선택을
오하이오 페어필드에 거주하는 A씨는 한동안 자동차 보험 가입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가 소유한 2017년형 기아 옵티마의 보험료가 급등한 후 새로운 보험사를 찾아 나섰지만 ‘받아주겠다’는 곳을 좀처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몇 달 전 프로그레시브 보험사에 전화를 했지만 거절 당했고, 올스테이트, 스테이트팜도 모두 ‘No’라는답변만 들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간신히 ‘베이직’만 커버해주는 보험을 찾아 가입했지만 “보험사 측이 월 페이먼트 납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혹시라도 보험에서 내보내려고 이러는 게 아닐까”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른바 현대와 기아 차량만을 노린 도둑질 ‘기아 챌린지’의 영상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크게 확산되면서 현대와 기아 차량을 소유한 한인 등 일부 오너들이 보험 가입에 애를 먹고 있다. 대형 업체를 포함한 일부 보험사들이 두 메이커의 특정 모델에 대한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테이트팜, 프로그레시브, 올스테이트 등은 공영방송 NPR에 ‘기아 챌린지’를 통해 도난에 취약한 특정 현대와 기아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되는 차량은 2011~2021년 생산된 기아 일부 모델, 2016~ 2021년 생산된 현대 특정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 또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HSS)는 현대와 기아의 2015~2019년형은 도난 당할 확률이 다른 모델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와 기아 차량의 도난이 극심한 지역일수록 보험 가입은 더 까다롭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B씨도 자신의 2016년형 현대 엘란트라 보험 가입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스테이트팜, AARP, AAA 등에서는 모두 보험 가입을 봉쇄당했다”고 밝힌 그는 “좋은 운전 기록을 갖고 있는 내가 왜 보험에서 퇴짜를 맞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지역의 한 보험 브로커는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보험 거부 케이스는 아주 흔하다”며 “보험사로부터 높은 도난율 때문에 보험에 들어줄 수 없다는 메모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시티 ABC TV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지난 1년간 도난 당한 약 8000대의 차량 중 절반 가량이 현대와 기아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야후뉴스'는 "오래 된 현대나 기아 차량 오너라면 계속 보험 쇼핑을 해야 한다"며 "몇 몇 대형 보험사들은 이들 차량에 대해 여전히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종합보험’의 로이 김씨도 “얼마 전만 해도 현대와 기아 특정 모델의 경우 보험 가입이 어려워 한인들도 많이 애를 태웠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고, 또 현대와 기아 신형 모델은 보험 가입에 있어 차별을 받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