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포 이민지 "내가 메이저 퀸"
이민지가 5일 US여자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위) 이민지에게 동료선수들이 샴페인을 부으며 축하하고 있다. AP
LPGA US오픈서 역대 최저타 우승
우승상금 180만달러 획득
1~5위까지 아시아계 선수 석권
호주동포 이민지(26)가 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77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민지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이민지는 2위 미나 하리가에(미국·9언더파 275타)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이민지는 지난해 7월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메이저 2승째를 따냈다. LPGA투어 통산으로는 지난달 파운더스컵에 이어 8승째다. 특히 최근 네 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혼자 2승을 하는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80만달러를 받은 이민지는 단숨에 상금 1위(262만5849달러)로 올라섰다. 180만달러는 역대 여자골프 사상 단일대회 최다 우승상금이다. 이민지는 상금 외에 평균타수, 올해의선수, CME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독주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날 이민지가 기록한 271타는 종전 US여자오픈 72홀 최저타 기록(272타)을 1타 앞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이 코스에서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272타를 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선두였던 이민지는 이날 1, 2번 홀 연속 버디로 5타 차로 달아났고, 이후 5번과 7번 홀에서 1타씩 잃어 주춤했지만 12번 홀(파4) 버디로 2위와 격차를 6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올해 US여자오픈 1∼5위는 아시아계 선수들이 휩쓸었다. 우승한 이민지와 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동포선수이고 최혜진(23)과 고진영(27)이 3, 4위에 올랐다. 준우승자 하리가에는 부모가 일본인인 일본계 미국인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