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예고 낙서 "불안해서 학교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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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예고 낙서 "불안해서 학교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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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고교 화장실에 적힌 협박 낙서. SNS를 통해 퍼졌다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화장실 벽에 "쏴 버릴 거야"

한인 학부모 자녀 결석 통지 

"총기 위협 증가"에 불안감 

셰리프 조사서 용의자 자백 



샌타 클래리타에 위치한 윌리엄 S 하트 고등학교(William S. Hart High School)의 남자 화장실에서 교내 총격을 암시하는 낙서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한인들도 재학중인 하트 고등학교 제이슨 다우트레몬트 교장은 26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난 24일 교내 남자 화장실에서 학교를 겨냥한 협박을 발견했다”며 “샌타 클래리타 셰리프국과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업 등의 학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낙서에는 "이 학교에서 모두가 나를 괴롭혔다. 친구들이 친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학교를 쏴버리겠다. 9월29일이다. 너희를 위해 내가 올 것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7일 오전 학생들 사이에 퍼진 사진은 현재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낙서 말미에는 이름이 적혔는데 실제 작성자인지, 아니면 위장을 위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이름의 주인공은 교내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한 재학생은 "그 친구는 같은 반 아시안 학생의 신발에 침을 뱉어 놓는 등 행동으로 악명 높다"며 "평소 괴롭힘을 당하는 쪽이 아닌 괴롭히는 학생인데, 그런 메시지를 써 놓았다는 게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같은 뒤숭숭한 일이 생기자 하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0학년과 12학년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 A씨는 27일 오전 둘째 딸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고 결석 통지를 보냈다. 학교를 겨냥한 협박 낙서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다. 


이 학교 공보 담당 데이브 콜드웰은 “괴롭힘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낙서를 남긴 학생은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지쳤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벽에 쓰여진 협박 내용에는 내일(29일), 특정 날짜를 언급하고 있다. 화장실 벽 협박 낙서에 기재된 학생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통보한 상태다.


다우트레몬트 교장은 27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용의 학생이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행위를 인정했다. 현재 큰 위협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최근 총기 관련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확실한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트 고등학교의 협박 낙서는 한 학생의 통보로 학교측에 알려졌다. 데이브 콜드웰은 “학교에 웰니스 센터의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과 복지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트 고교는 이달 초에도 4명의 학생들이 캠퍼스에 권총을 가지고 온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 사건이 협박 낙서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사건에 관련된 추가 정보에 대해 학생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이메일(HartTip@hartdistrict.org), 전화 (661) 373-1822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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