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해외 후손 찾기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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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해외 후손 찾기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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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윤 애국지사의 후손 데이비드 공 살라스씨가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오른쪽이 윤완주 영사.         LA총영사관



보훈처, 현지 한인단체와 협력 강조 

LA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업무협약

100~200명 후손 연락처 수소문 중



# LA총영사관 윤완주 영사가 22일 샌디에이고를 찾아 독립유공자 공덕윤 선생의 후손(둘째 아들) 데이비드 공 살라스씨에게 대통령 표창장을 전수했다. 공덕윤 애국지사는 1910년대부터 멕시코 오학기나(와하케뇨) 지방회에서 활동하며, 고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낸 공적으로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윤 영사는 “25년 전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는 아드님은 표창을 받고 무척 감격하셨다”면서 “연세가 91세의 고령으로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시는 데도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며 애국가 1절을 거의 완벽하게 부르시더라”며 표창 전달 당시의 울림을 전했다.


한국 정부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노력의 방편으로 현지 공관과 한인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보훈처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전수된 훈장의 독립유공자 명단을 재외공관 누리집에 게시하거나 한인단체 등에 홍보하며, 영어 스페인어 등 현지 언어로 번역된 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 지역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이 파트너로 언급됐다. 또 멕시코와 쿠바의 깜빼체 한글학교 등 한인단체와 한중교류문화원, 연변한인회, 중국연변대 등과도 2018년부터 업무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지난 3월 보훈처의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민병용 기념재단 부이사장은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미주 지역 유공자 363명의 명단을 파악했다”며 “이중 멕시코나 쿠바에서 활동한 분이 70명 조금 넘고, 나머지 280명 가량이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아무래도 LA가 가장 많고 하와이, 뉴욕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정부가 훈장이나 표창을 수여했지만 정작 후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전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 부이사장은 “약 60% 정도는 찾지 못한 상태다. 연령을 감안하면 애국 지사들은 이미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고, 2세라고 해도 대부분 90세가 넘는 고령”이라며 “3세 이후로 넘어가면 독립 운동이라는 역사 의식조차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 부이사장은 “우선은 후손 찾기 업무를 전담할 일손이 필요하다”며 “주소나 연락처를 추적해서 영문이나 한글 편지를 작성해 발송하는 작업을 펼쳐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애국지사들의 묘지를 찾아 주소를 역추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훈처와 협약을 맺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올 초부터 구상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흥사단 옛 단소 문제, 고 홍명기 이사장 별세 등 굵직한 현안들이 이어지는 바람에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 민 부이사장은 “아마 10월 쯤부터는 기념재단에서 본격적으로 후손 찾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에게는 등급에 따라 한국 정부가 매월 지급하는 1500~4000달러 가량의 생활보조금과 자녀들의 학자금, 취업에 대한 혜택 등이 주어진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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