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에게 총 쏜 경관, 3년 전 모조총 소지 남성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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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에게 총 쏜 경관, 3년 전 모조총 소지 남성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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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로페스 경관 

LA타임스(LAT)가 양씨 피살사건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 본지의 메시지.




올림픽경찰서 소속 안드레스 로페스 경관 

2022년 연봉 10만달러, 오버타임 7000달러  

LA타임스, 장문의 기사 통해 본지 메시지 전달




지난 2일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인남성 양용(40)씨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LAPD 경관의 신원이 공개됐다.


LA경찰국(LAPD)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씨를 사살한 경관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서장 애런 폰세) 소속 안드레스 로페스(Andres Lopez) 경관이라고 밝혔다. 로페스 경관은 2021년 3월 모조총을 휘두르던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주 공공기록법에 따라 경찰관 정보 등을 공개하는 '워치 더 워처스(Watch the Watchers)'에 따르면 로페스 경관은 히스패닉으로 2017년 올림픽경찰서에서 근무를 시작한 2급 경관(Police Officer II)이며, 2022년 연봉 9만9805달러, 오버타임 수당 6980달러, 기타 수당 1만1826달러를 각각 수령했다. 


양씨의 피살사건과 관련, 본지 등 한인언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팔로업(follow-up)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ABC7, NBC LA, KTLA, CBS News 등 주류언론들은 일회성 보도에 그쳐 이번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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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본지는 LA타임스(LAT) LAPD 담당 기자에게 연락을 취해 양씨 사건과 관련, 당시 사건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의 보디캠 비디오 공개 및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취재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리보 재니 LAT 기자는 9일 LA한인회관에서 열린 양씨 가족 및 변호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건을 집중 취재했고 10일자 온라인 신문, 11일자 종이신문에 ‘양씨 가족은 LAPD에 답을 요구하고 있다’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게재했다.


LAT는 기사에서 ‘모두를 깊은 슬픔에 빠트린 양씨 사건을 한인 커뮤니티와 이웃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Korean community and neighbors are highly paying attention to this incident which has deeply saddened all)' 는 본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시국에 있는 아들의 시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리다”며 “아들을 데리고 와야하는데 장례식을 치르면 억울함도 풀리지 않은채 잊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디캠이 공개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당초 정신질환자를 도와주러온 목적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정신건강국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아들이 경관 총격에 희생된 사건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비극은 당국자들이 환자 이송을 위한 수순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참사”라며 “보디캠 공개 여부가 진상 규명의 마일스톤(Milestone)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씨의 시신은 검시국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은 “아직 장례식은 생각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4월 3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국에서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정신질환자 재용 프리드먼(51)씨가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저항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경찰은 "경관들이 출동했을 당시 프리드먼씨는 불안한 상태였고, 흉기를 꺼내보였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1일 휴스턴에서 한인 조나던 이(45)씨가 총기를 들고 집 앞에서 경찰에 저항하다 경관의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싸운 참전용사 출신으로 전쟁의 충격으로 얻은 외상후 스트레장애(PTSD)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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