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사건 피해 18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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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사건 피해 18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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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팬데믹 이후 폭발적 증가세 

초등학생도 "노 아시안" 따돌림

심각하게 귀국 고민하는 한인도



#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한 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때문에 한 걱정이다. 대면 수업이 재개돼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보냈지만, 등교 일주일 후부터는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기 때문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마음이 무너진다. 같은 반 친구들이 "노 아시안(No Asian)"이라며 옆에 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놀이터에서도 비슷하다. 백인 친구들이 "왓 랭귀지 아유 스피킹?(What Language are You Speaking?)" 이라며 묻는다는 것이다. 중국어 사용자(Chinese Speaker)는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를 들은 탓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런 문제에 한 씨는 귀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오렌지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OCHRC)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OC 지역 증오범죄(Hate Crime)는 2019년 대비 35% 증가해 총 112건이 보고됐으며, 증오사건(Hate Incident)은 69% 늘어나 총 263건으로 집계됐다. 인종과 민족, 또는 국적에 의한 증오범죄가 6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종교 21%, 성소수자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것만 따로 분류하면 증오범죄가 40%로 높아지고, 증오사건 발생률은 전년 대비 무려 1800%로 치솟는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OC에서 발생된 증오범죄는 지난 2016년 이후 5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OC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총 30건의 증오범죄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으며 그 중 18건에 대해 기소했지만, 나머지 4건은 기각됐고 8건은 추가 조사가 필요했다.

증오범죄는 고의적으로 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폭행, 위협, 물건을 훔치는 절도 행위, 사기, 낙서를 하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행위, 살인 등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범죄 행위인데 반해 증오사건은 공공 장소에서 겁을 주거나 위협, 모욕을 주는 폭언, 의도적인 괴롭힘, 악의적인 소문과 거짓 정보 유포, 협박 편지, 소셜미디어 악플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배경으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공통점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OCHRC는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 진료를 받아 의료 문서를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모든 증거물은 만지거나 치우지 말고 반드시 제자리에 두고 사진 혹은 동영상 기록을 남겨둬야 한다. 피해자가 들은 폭언의 단어를 정확히 나열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문서화 하며, 다른 피해자와 목격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가능하면 가해자의 인상착의 또는 차량 정보를 기록해 둬야 한다.

증오범죄 혹은 사건은 전화(714-480-6570)로 신고할 수 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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