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패스트푸드점 98% 가격 올렸다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점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음식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이해광 기자
4월 '최저임금 20달러' 직격탄
90%는 '직원 근무시간 감축'
‘인앤아웃’ '버거킹'등 고객 감소
지난 4월부터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체인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20달러로 인상된 이후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 업체의 음식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외식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민들이 즐겨 찾는 패스트푸드점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한인 등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는 더 커지고 있다.
‘고용정책연구소(EmploymentPolicies Institute)’가 지난 6~7월 캘리포니아에서 영업 중인 180여개의 패스트푸드 체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오른 후 98%는 메뉴 가격을 상향했다고 답했다. 또 89%는 직원의 근무 시간을 줄였고, 73%는 오버타임을 제한했다. 70%는 직원을 감축하거나 포지션을 통합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 폭등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67%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매장 당 최소 1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명 중 1명은 2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응답자의 92%는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객 트래픽’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4월 이후 방문 고객 수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분석 업체 ‘플레서’에 따르면 버거킹은 3.9%, 웬디스는 3.2%, 맥도널드는 2.5%, 인앤아웃은 2.6%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 4월의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 전미서비스노조(SEIU)는 최근 새롭게 구성된 패스트푸드협의회에 내년 1월1일부터 패스트푸드점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70센트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