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스톤, 홍수로 34년 만에 출입 통제
13일 홍수로 불어난 강물로 인해 옐로우스톤 북쪽 출입구 도로가 파손됐다. AP
집중호우에 산 정상부 눈 급속히 녹아 내리며 홍수 발생
곳곳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서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는 큰 홍수가 발생해 34년 만에 처음으로 주 출입구가 모두 폐쇄됐다고 로이터·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린 데다 여름철로 접어들며 산 정상부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홍수를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측은 이날부터 수일간 공원의 주 출입구 5곳의 출입을 막고 공원 내 캠핑장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산사태로 바위 등이 흘러내려 도로와 다리 등 시설물이 파손돼 관광객이 위험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공원 측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원 개장 150주년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참에 애꿎은 홍수가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원 주 출입구 5곳이 모두 막힌 것은 1988년 대형 산불로 인해 공원이 폐쇄된 지 34년 만이다. 공원 측은 큰 홍수 피해를 본 북부 지역 등 곳곳에서 고립된 관광객과 관리인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아직 이번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원 측은 성명에서 "공원 북쪽 루트는 상당 기간 폐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원 관리자 위주로 900여명이 모여 사는 몬태나주 가디너는 북쪽 방면으로는 산사태로, 남쪽으론 도로가 끊어져 고립됐다. 공원의 항공사진에선 가디너와 와이오밍주 매머드 스프링스 인근의 공원관리본부까지 이어지는 북쪽 출입 통로가 범람한 강물로 깎여 나간 모습이 확인됐다.
공원의 홍수와 산사태는 올해 봄 서부 산악지역에 꾸준히 비가 온 데다 최근 며칠간 공원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수일간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기온이 치솟아 올라 산 정상부의 눈을 급속히 녹이면서 홍수가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옐로우스톤에는 11~13일 60㎜의 비가 내렸다. 특히 공원 북동쪽 베어투스산에는 100㎜의 집중호수가 쏟아졌다. 코윈 스프링스 인근 옐로우스톤강의 수위는 이날 4.2m까지 올라왔다. 이는 1918년 기록된 3.5m 기록을 훌쩍 넘는다. 1872년 문을 연 옐로우스톤은 세계 최초의 자연공원으로, 면적이 89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