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심한 업계서 30년 롱런, 비결은 정도 경영”
한인 최대 관광업체 '삼호관광'의 신성균 사장은 업계에서의 롱런 비결로 정도 경영을 꼽았다.
인터뷰 '삼호관광' 신성균 사장
“무슨 일 있어도 세금은 정확히”
코로나 땐 가주 1위 연방지원금
한인사회 위한 상품 꾸준히 개발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법을 어겨가면서 쉽게 가려고 잔머리를 굴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당장 샛길로 가면 빠른 것 같지만 결국 정도를 걸어야 오래,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년이면 창사 30주년을 맞게 되는 한인사회 최대 관광업체 ‘삼호관광’의 신성균 사장은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 강산이 세 번 변하도록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서슴없이 ‘정도 경영’을 꼽았다.
그는 먼저 종종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세금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예를 들어 가이드의 수입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옵션 판매의 경우 고객들에게 현금으로 받게 되다 보면 자칫 수입 보고를 건너뛰게 되는 유혹도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호의 경우 가이드가 옵션 수입을 보고하면 액수에 따라 회사가 커미션을 지급하고, 모든 금액이 페이롤를 통해 보고되며, 정상적인 수입으로 잡히게 된다고 밝혔다. 사람에 따라서는 옵션 수입이 가이드로 근무한 시간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업 경영 역시 노력한 만큼 이익을 얻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부정한 행위를 하면 더 큰 불이익이 반드시 따라오고 반대로 정도를 걷다 보면 그에 상응하는 보람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 삼호관광은 2021년 연방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교통 운송업체에게 지급하는 무상 지원금을 무려 700만달러나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해당 업계 1위, 전국에서는 10위 규모다. “그동안 세금 보고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이행해 온 데 따른 결실”이라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관광 상품에 따라 다니는 ‘서비스 수수료(service fee)’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시행된 ‘숨은 수수료’ 부과 금지 법규에 따라 만약 관광업체가 팁 형식으로 거둬들이지만 '서비스 수수료'로 규정했다면 상품 요금에 포함 시켜 고객에게 알려야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7박 1500달러 상품을 예로 들며 서비스 수수료가 하루 20달러, 총 140달러라면 상품 가격을 1640달러로 광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호관광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주도하고 다양한 사회적 기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일들도 감당해 왔다.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는 서울 강남 연세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하는 K메디컬 투어다.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검진 고객은 1만명을 넘어섰다.
또 올해 미주 한인사회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TV조선 ‘미스트롯3 공연’에도 미 관광업계 최초로 한인사회에 도입한 VVIP 리무진 버스를 통해 스폰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 사장은 “그동안 관광업계는 미주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 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하지만 삼호를 포함해 업계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이나 편법이 묵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시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관광인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신 사장은 “관광업이 결코 쉬운 길이라고 볼 수 없고,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한 단계씩 기업을 키우는 기쁨은 다른 일에서 얻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호관광 2580 W.Olympic Blvd. LA
전화(213)427-5500 웹사이트: www. samhotour.com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