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내 음주운전 체포 37%나 ‘뒷걸음질’
LAPD 경관들이 LA모처에서 음주운전자 단속을 실시하는 모습. /NBC LA
올 1~8개월 20명 사망
2년전 비해 43% 증가
“사고 비해 체포 적다”
LA시의 음주운전 관련 사고가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의 음주운전 관련 체포 건수는 크게 감소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범죄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 LA’가 LA경찰국(LAPD)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 1~8월 LA시에서 음주운전 관련 충돌 사고로 희생된 사람은 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비 19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22년 같은 기간의 14명에 비해서는 43%나 치솟은 수치다.
LA 일원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건수는 크게 감소했다. 올 8개월간 체포 건수는 총 35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57건 보다 37%나 뒷 걸음질쳤다. 첫 8개월간 음주운전 체포는 2018년 8320건까지 치솟았으나 2019년 7961건을 기록했으며, 2020년 6056건으로 줄었고 2021년 6217건, 2022년의 5314건으로 지난 4년간 5000~6000건 내외를 유지했었다.
올 들어 음주운전 체포 건수가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경찰이 체크포인트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운전자들을 적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산도 음주운전 체포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보다 음주를 한 사람이 차를 직접 몰기 보다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음주운전 관련 사고가 늘어나는 반면 음주운전 체포가 줄어든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캘리포니아 전체에서도 지난 2010~2020년 사이 음주운전 관련 체포 건수는 절반이나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음주 관련 사고는 소폭 감소에 그치고 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