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치 상승분 역대 최고…마켓 열기는 식고 있다
1분기 에퀴티 1조2000억달러
이자율 상승으로 시장은 냉각 중
주택가격 상승분이 역대 최고폭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시장도 이제 조금씩 냉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기지 소프트웨어 및 분석기업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올 1분기 '태퍼블 에퀴티'(Tappable Equity)는 1조2000억달러나 됐다고 CNBC가 6일 보도했다. 이는 블랙나이트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분기 최대규모다. 태퍼블 에퀴티는 은행이나 랜더가 돈을 빌려줄 때 20%의 완충액을 두고하는 대출로 소위 '80% LTV'(Loan-To-Value)로도 이해된다.
블랙나이트는 태퍼블 에퀴티가 지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4%, 혹은 2조8000억달러나 올랐고, 총 태퍼블 에퀴티는 무려 11조달러로 정점이던 지난 2006년의 두배라고 밝혔다. 이런 수치는 전국의 모든 주택소유주가 평균 20만7000달러의 태퍼블 에퀴티를 가지고 있음이다.
태퍼블 에퀴티는 신용이 좋은 사람이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돈을 빌릴 때 커진다. 태퍼블 에퀴티가 큰 사람들의 4분의 3은 모기지 이자율이 4% 미만이다. 현재 30년 고정모기지 이자율은 5%가 넘는다.
블랙나이트의 벤 그라보스크 사장은 "현재 주택시장은 구매자에겐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 소유주에게는 더욱 큰 자산증가를 가져다 주고 있다"며 "이는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시장이 가장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나이트가 측정한 지난 4월 주택가격은 전년 4월에 비해 19.9% 올라, 3월의 20.4% 상승률보다는 하락했다. 그리고 이같은 성장둔화는 금리상승의 영향을 조기반영한 것일 수 있다. 4월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말과 2022년 초의 완만한 금리인상을 반영한 것이라면, 3월과 4월의 금리인상은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에 반복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금리상승이 역대로 과열된 집값을 식혀왔으나 당장의 주택시장은 공급이 한심할 정도로 낮은 상태라 열기가 급속히 식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주택시장 매물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67%를 밑돌고 있으며 일반적인 봄철 리스팅에 비해 82만 건이나 부족한 상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