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일] 고용강세에도 주요지수 하락
전망치 웃돈 일자리 창출에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우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348.58포인트(1.05%) 내린 3만2899.7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8.28포인트(1.63%) 떨어진 4108.54에, 나스닥지수는 304.16포인트(2.47%) 급락한 1만2012.7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변동률에서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주 S&P500지수는 1.2%,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 가까이 하락했다.
개장 직전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것이 오히려 증시엔 악재로 작용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9만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31만8000개)를 상회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고용실적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금리공포를 자극했다.
최근 연준 일각에서 6∼7월 연속 '빅스텝'(0.5%포인트의 금리인상) 후 9월에 금리인상을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속도조절론에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게 생겼다.
기업들의 노동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은 임금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향후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공개 발언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전날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을 일축한 데 이어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방송에 출연해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빅스텝'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고용보고서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여파로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97% 선을 돌파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마이크론이 7.2%, 엔비디아가 4.5%, 메타가 4.1%, 애플이 3.9%, 알파벳이 2.6% 하락했다. 테슬라는 인력을 10% 감축해야 한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이메일 공개로 9.2%나 급락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