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화 명예회장 부인 장례미사·하관예절 엄수
지난 27일 성 아그네스 성당에서 엄수된 장례미사에서 고석화(맨 오른쪽) 명예회장 등 유가족들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77세로 타계한 고정옥 여사
본지 이기욱 대표 등 1000여명 조문
"늘 검소함 실천한 분" 유가족 회고
지난 21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의 부인 고정옥 여사의 장례미사와 하관예절이 지난 27일 LA성 아그네스 성당과 컬버시티 홀리크로스 천주교 묘지에서 각각 엄수됐다.
약 2시간동안 진행된 장례미사에는 미주조선일보LA 이기욱 대표,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 유가족 등 1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큰아들 샘 고 오크쿼리 골프클럽 대표, 작은아들 피터 고 뱅크오브호프 최고운영책임자(COO), 장손자 등은 조사를 통해 어머니와 할머니는 늘 검소함을 실천하며 생활하신 분이라고 회고하며 울음을 삼켰다. 고석화 명예회장은 이날 조문객 한명 한명에게 일일히 감사를 표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고인은 철강인 출신으로 미국에서 금융신화를 일궈낸 고석화 회장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고 회장이 설립한 자선단체 ‘고선재단’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고 회장은 미주 한인 금융계 발전과 커뮤니티 봉사에 큰 공헌을 한 한인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도미해 철강회사 ‘퍼시픽스틸 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1986년 미국 최초 한인은행인 윌셔스테이트은행 이사가 되면서 금융계와 인연을 맺은 고 회장은 2016년 미주 최대 한인은행이던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을 주도해 전국 5000여개 은행 중 100대 은행에 포함되는 ‘뱅크오브호프’를 출범시켰다. 2005년 사재 500만달러를 출연해 고선재단을 설립, 매년 20여개 비영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모교인 연세대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고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