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영양제
김영균
팝 아티스트
옛날이나 지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별의별 몸에 좋다는 영양소로 만들어서 건강한 사람은 예방차원에서도 먹게 되고 몸이 안 좋은 사람은 고쳐보겠다는 희망으로 챙겨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찾는 사람이 많으니까 당연히 물건도 많이 만들겠지만 사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대부분 음식물로 섭취하는데 혹시 부족할지 모르니까 알약으로 보충해 보려는 심리도 작용할 것이다.
건강 기능식품을 무슨 보약처럼 생각하고 꾸준히 챙겨먹는 사람들에게 "효과 좀 보셨어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글쎄요… 뭐 뚜렷한 효과라기보단 먹어두면 나쁠 게 있겠어요?" 라는 말들을 한다. 이에 대해 경희대 겸임교수 김성준 교수는 "과거에는 무쇠 식칼로 음식을 썰고 다듬었고 그 음식을 무쇠 가마솥에 넣어 조리를 해서 미량이나마 무쇠의 철분이 우리의 몸으로 들어왔다”고 말한다. 필자도 할머니가 시커먼 무쇠 부엌칼로 김치를 썰어 놓은 걸 먹으면 시원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지금 생각하니 철분 때문이 아니었던가 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이 아닌 알약으로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 주부님들 아침, 저녁이라도 밥상 차리기 귀찮거나 음식을 일일이 해먹는 자체가 번거롭다고 느끼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이럴 때 알약 한 알을 간단히 목에 넘기면 얼마나 간편하고 좋을까. 아마 이런 상상 한 번쯤 해 보셨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음식 대신 알약만 먹고 사는 사람은 없다. 알약이 아무리 좋아도 음식을 대신하지 못 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이로 씹고 위장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각성효과가 생기고 음식의 수 많은 성분이 상호작용을 해서 건강을 돕는다. 그러나, 알약은 음식과 달리 열량이 없어서 먹고 생존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부님들은 일에 쫓기고 힘드셔도 일식이던 두식이던 삼식이던 간에 일단 밥상을 정성스레 차리셔야겠다.(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