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영어책 발간… 기특한 한인 청소년들
글렌데일 시장을 인터뷰한 정하나 양 / 정하나 양 제공
'위안부를 위한 평화 쟁취'라는 제목의 책 표지 / 화랑재단
화랑재단 60명 모여 사진, 삽화
시립 주립 도서관, 학교로 보내
글렌데일 시장도 직접 인터뷰
남가주의 한인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어 서적을 만들었다. 'PEACE TO THE COMFORT WOMEN'(위안부를 위한 평화 쟁취)라는 제목으로 위안부를 기리고 일본 제국주의에 피해를 입은 위안부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60명의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글을 쓰고 사진과 삽화를 삽입해 만들었다. 이 책은 각 시립, 주립 도서관 등과 각급 학교로 보낼 계획이다.
기특한 일의 주인공들은 화랑청소년재단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다. 제작에 참여한 정하나(18)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에 대해 듣거나 학교에서 배운 바가 없었지만, 화랑재단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다”며 “지난 1년 동안 인터넷과 역사책, 글렌데일 시장(프랭크 킨테로) 인터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양이 직접 인터뷰한 킨테로 시장은 “위안부 대부분은 정말 어린 소녀들이고 그들의 삶은 파괴됐다”며 “그 당시 일본 제국군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정확히 기록하고 인정하는 것이 젊고 무고한 소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정양은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책을 계기로 한국 역사를 더 접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 도서관이나 수업에서 한국 역사를 배울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며 “자신보다 어린 여자 아이들이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양은 올해 코넬대 정치학과(Political Science)에 입학한다.
화랑재단 박윤숙 총재는 “글렌데일시 공립공원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10여년간 관리, 유지해 오면서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 이외에 한국 역사적인 가르침에 대해서 무의미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 총재는 “어린 학생들에게 위안부에 대한 관심과 고찰을 위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올해 1월 에세이와 아트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320 작품이 출품돼 60명을 최종 선별했으며, 선별된 청소년들 각각 발간 된 책과 관련된 유튜브를 제작해 전 세계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박 총재는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마다 에세이와 아트 공모전을 전 세계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책에는 일본군 위안부 10주년 기념행사와 소녀상 사진 등도 삽입됐으며, 김학순(1924~1997년), 김복동(1926~2019년), 이옥선(1927~현재) 등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도 소개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