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만들기... 아마존에서도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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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만들기... 아마존에서도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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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 달고나 뽑기 장면. 아래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달고나용 키트.   넷플릭스·아마존



‘오징어 게임’ 열풍 남가주에도

옛날 골목 놀이에 관심 높아져 

“자녀들과 얘깃거리 생겨 흐뭇”

미국 등 76개 국가서 1위 질주



LA에 사는 최유미씨는 최근 흥미로운 일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평소 말이 별로 없던 아들 녀석이 어느 날부터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더라. ‘한국의 옛날 놀이가 어쩌구’ 하길래 학교에서 무슨 과제를 내줬나보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드라마 때문이더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남가주 한인사회도 여기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최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들이 크면서 대화가 점점 줄어들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는 ‘뭐가 필요하다’ ‘배 고프다’ 정도가 전부였다. 아버지 하고는 스포츠 얘기라도 좀 하는 것 같은데, 엄마 하고는 영 관심사가 달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여겼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 이후로는 많이 달라졌다.”


최씨 모자는 요즘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하는 한국의 옛날 놀이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타이틀인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면, 흥미롭게 듣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최씨는 “덕분에 모처럼 아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며 밝은 표정이다.


비단 한인들 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식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에는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놀이처럼 퍼지는 이미지나 영상)이 봇물을 이룬다.


특히 설탕 뽑기 놀이인 ‘달고나’는 구미 각국에서 화제다. 집에 있는 숟가락이나 냄비, 프라이팬 등으로 만들기에 성공한 후기를 올리는 게 유행처럼 됐다. 반대로 실패해서 주방용품을 못 쓰게 만들어 어머니에게 혼났다는 댓글도 수두룩하다. 온라인 마켓 아마존에는 달고나 만드는 기구가 판매되기도 한다. 소다를 포함한 10종 키트(dalgona kit)가 17.50 달러로 책정됐다. 그 밖에도 작품에 등장하는 마스크, 트레이닝복 같은 제품도 시즌에 맞춰 핼로윈 상품으로 인기를 누린다.


주인공이 게임에 참여하기 전에 소주와 함께 먹는 라면도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끓여 먹는 게 아니라 스프를 뿌려 과자처럼 먹는 방식이어서, 삼양라면측은 마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시장을 점령하더니 유럽·중동·남미 등 전 세계 76개 지역(국가)에서 최고 인기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역사에 남을 작품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27일 기준 전 세계 83개국 중 76개국에서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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