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실적 발표 속 하락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경제
로컬뉴스

중동 긴장 고조·실적 발표 속 하락

웹마스터


18일 뉴욕증시는 중동긴장 고조와 실적 발표 등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AP

 



뉴욕증시(18일)

나스닥 1.6% 하락 마감

항공주들 일제히 뒷걸음질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속에 하락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포인트(0.98%) 하락한 33,665.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0포인트(1.34%) 떨어진4,314.6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45포인트(1.62%) 밀린 13,314.3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중동의 긴장 상황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국채금리 상승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은 전쟁 중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회원국에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란의 개입 위험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떨어졌다. 델타항공의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시장의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8000채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지만, 월가의 예상치였던 137만 채 보다 적었다.

주택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으로 모기지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이후 최고치이다. 모기지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자재와 산업, 임의 소비재, 부동산관련 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시 주식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는 경기 회복세와 긴축 우려에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다시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구겐하임인베스트먼츠'의 매트 부시 매니징 디렉터는 "중동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국채로의 안전자산 거래가 나왔으나 긴축이 경제를 둔화 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미국 경제의 강세와 회복력이 금리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기업과 소비자들이 쌓아둔 대규모 현금 등이 긴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상쇄해왔으나 이러한 요소의 수명이 끝나간다"며 "몇 달 뒤 경제가 둔화하고 긴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2%까지 높아졌다. 전날에는 88.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포인트(7.49%) 오른 19.22를 기록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