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토스 수도·하수 요금 최대 76% 인상 추진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세리토스 수도·하수 요금 최대 76% 인상 추진

웹마스터

한인 등 주민들 강력 반발

내년 1월 공청회 앞두고 갈등


한인 밀집지역인 세리토스에서 시 당국이 수도 및 하수 요금을 최대 7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과 사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 시위에 나설 뜻을 밝혔다.

시 관계자들은 이번 요금 인상이 60년 된 노후 상·하수도 인프라를 정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인상분 수입은 시설 개선 재원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요코야마 세리토스 시장은 “주민과 지역 내 사업체들이 새로운 수도 인프라의 운영과 유지에 드는 실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프라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미 경제적 부담이 큰 가정들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지역 주민 단체의 일원으로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칼라 길하이스는 “노인과 고령자들에게 수도 요금 인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요금이 오르면 다른 생필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우리는 시의회가 앉아서 재정을 보다 책임 있게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리토스 시는 NBC LA뉴스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 및 하수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길하이스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왜 그 6년 동안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길하이스는 “이제는 회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1년 만에 요금을 100% 가까이 올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합리적인 계획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코야마 시장은 요금 인상 폭이 약 76%에 이를 것이라며, 예상 비용과 단계별 인상 일정 등 모든 세부 내용은 시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수도 인프라”라며 “시의회는 주민과 사업체에 안전하고 깨끗하며 신뢰할 수 있는 물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주 주민발의안 218(Proposition 218·‘세금에 대한 투표권 법’)에 따르면 부동산 소유주들은 공공요금 인상안에 대해 서면으로 반대할 권리가 있다. 과반수가 반대 의견을 제출할 경우 시는 법적으로 요금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 길하이스는 현재까지 약 1000건의 반대 서류가 제출됐으며, 목표치까지는 약 6800건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요금 인상안을 둘러싼 공청회는 내년 1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시의회는 공청회 이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요금 조정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