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은 멀어지고 빚은 늘고… 가주의 '생활비 위기'

주택가격, 미국 평균의 두 배
연소득 22만1000달러 필요
전기요금도 타주보다 높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가주에서 사는데 여러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대가로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여러 연구들은 가주민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깊이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주의회 예산분석 기관인 입법분석국(LAO)이 발표한 주택구입 비용 관련 보고서다. 보고서는 “가주의 주택가격은 다른 지역을 훨씬 웃돈다”고 지적했다. 중간가격대 주택의 경우 미국 전체 중간가격대 주택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수준이며, 해당 주택의 월 모기지 상환금은 약 5500달러로 25년 전보다 74%나 증가했다. 또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약 22만1000달러로 2024년 가주 가구의 중위소득인 10만2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하위 가격대 주택조차도 모기지론을 받기 위해서는 약 13만6000달러의 연소득이 필요해 2024년 중위소득보다 33%나 높다.
이 같은 수치는 가주의 주택 보유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가주민 중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55.3%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자가주택 마련의 꿈이 요원해진 가주민 수십만명이 텍사스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로 이주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런 주에서는 주택 뿐 아니라 차량 가스비와 전기·가스 등 공과금도 크게 낮다. 가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산하 일자리·경제센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의 평균 가스가격은 갤런당 4.64달러로 텍사스 등 다른 주보다 최대 1.50달러 더 비싸다. 전기요금 또한 타주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트랜스페어런시 재단(Transparency Foundation)도 또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재단은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연소득 13만달러의 가주 중상위층 가정이 주택·공과금·의료·세금 등 생활비 전반에서 전국 평균보다 연간 2만9753달러를 더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정책연구소(PPIC)의 새 여론조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생활비에 큰 우려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비용 절감을 위해 본인 또는 가족이 식료품 구매를 줄였다고 답했다.
개인 재정분석 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동안 가주 가구당 평균 신규 부채는 880달러 증가해 총 부채는 25만9773달러에 이르며, 하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