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보험] 연금은 ‘존엄의 기술’ — 그리고 현명한 에이전트의 역할
앤디 김
솔로몬 파이낸셜 솔루션 본부장
연금은 단순한 재정적 안정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존엄의 기술’이자,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는 인생의 방패다.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소득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유지하게 해준다. 그것은 자존심의 문제이며, 은퇴 이후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가장 실질적인 힘이다. 누구의 도움 없이, 매달 예측 가능한 소득으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은 단지 경제적으로 안정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자유롭다. 안정적인 수입이 주는 평화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다.
가족에게도 연금은 큰 의미가 있다.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은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고,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재정계획을 가능하게 한다. 경제적 안정은 감정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 되더라도 연금이 있다면 남은 가족의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 연금은 단순히 ‘돈을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족의 존엄과 연속성을 지켜주는 구조다.
최근에는 연금 플랜과 장기간호(Long-Term Care) 베니핏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플랜도 늘고 있다. 필요할 때는 요양비로 활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가족에게 상속된다. 보험처럼 안전하면서도 연금처럼 유연한 이런 형태는 은퇴자에게 또 다른 안전망이 되어준다. 나의 삶이 길어져도, 나의 돈이 나보다 먼저 사라지지 않게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요한 플랜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 정답은 명확하다. 바로 지금이다. 은퇴를 10년 이상 앞둔 50대 중반은 평생인컴 설계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기다. 이 시기에는 소득이 있고, 복리의 힘을 충분히 누릴 시간이 있다. 반대로 은퇴를 앞두고 서둘러 준비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누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은퇴설계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사건이 아니라 인생 후반을 위한 긴 호흡의 프로젝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품 그 자체보다 그 상품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사람의 역할이다. 같은 연금이라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고정지수연금(Fixed Indexed Annuity, FIA), 즉 원금이 보호되면서 시장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많은 은퇴자들에게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참여율(Participation Rate), 상한율(Cap Rate), 스프레드(Spread), 인컴 라이더(Income Rider) 등 세부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장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반대로, 올바르게 설계된 FIA는 평생 안정적인 수입과 함께 복리성장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그래서 은퇴 플랜을 다루는 에이전트의 역할은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일에 가깝다. 에이전트는 고객의 나이, 건강, 자산 규모, 가족 구성, 그리고 삶의 목표를 이해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즉시 인컴형이, 또 어떤 사람은 성장형이 더 적합하다. 어떤 사람은 부부 종신형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사람은 장기간호
기능이 포함된 하이브리드형이 필요하다. 이런 선택은 단순히 ‘좋은 상품’을 권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생의 구조를 짜는 일이다.
은퇴 설계에서 에이전트의 전문성이 부족하면, 고객의 자산은 불안정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좋은 상품’조차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되어버린다. 반대로, 고객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플랜을 세워주는 에이전트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일을 하는 사람의 사명이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제 우리는 자산의 크기보다, 그 자산이 만들어 내는 ‘확실한 수입’의 힘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 시장은 변하고 금리는 오르내리며, 세법은 매년 달라지지만, 매달 들어오는 안정된 소득만은 나의 통제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소득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자산이다.
이제 은퇴 설계의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얼마를 모을까?”가 아니라 “얼마를 평생 받을 수 있을까?”로. 연금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과 독립,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기술이다. 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고객의 삶 속에 맞게 설계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문의 (213) 308-7878, akim@solomon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