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전략보다 탄탄한 기초 다지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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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전략보다 탄탄한 기초 다지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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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9학년 때 대학 진학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한다. MIT 캠퍼스. /MIT


9학년부터 시작하는 대학 진학 계획

학습 태도·관심사 탐색하기 좋은 시기

캠퍼스 방문이나 표준시험 준비는 일러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걱정을 한다. '어떤 수업을 선택해야 할까? 새로운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을까? 어떤 과외 활동을 선택해야 할까?' 등등 말이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대학 진학 계획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9학년 때 대학 진학은 먼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해가 갈수록 대학 진학 계획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면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점점 더 일찍 진학 준비를 시작한다. 정말 9학년 때부터 계획을 세워야 할까?


◇대학 진학 계획이란 무엇일까

대학 진학 계획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 계획'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캠퍼스 방문, 지원할 대학 결정, 특정 대학을 드림스쿨로 정하기 등을 포괄한다. 이는 단순히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고등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의 학업적, 개인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계획을 일찍 세우는 것이 가능한가

9학년은 대학 진학 계획의 밑그림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다. 9학년 이전의 성과는 대학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9학년부터는 성적이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 진지하게 학업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해진다.

대학 진학 계획은 고등학교 시기 중 9학년보다 더 높은 학년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 9학년이 다소 빠를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고 대학의 입학 담당자와 소통하며, 표준시험을 준비해서 응시하고 칼리지 페어에 참석하는 것 등은 9학년 때부터 하지 않아도 된다. 9학년 학생들은 오히려 이런 일에 대해 아직 '감'이 없기 때문에 10학년이나 11학년까지 미루었다가 이런 일들을 진행하는 편이 낫다. 


◇9학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9학년 때 대학 진학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택한 수업과 과외활동이 향후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것이다.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들은 가장 어려운 과목을 수강한 지원자를 원한다. 이 상위 수업을 10, 11, 12학년 때 수강하고 싶다면 상위 수업을 듣기 위해 요구되는 선수 과목을 9학년 때 수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AP Calculus를 듣고 싶다면 9학년 때 Algebra나 Geometry 같은 기초 수학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학업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또한 대학들은 특정 분야와 목표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헌신해온 지원자를 원한다. 9학년은 다양한 과외활동에 도전하고 탐험해 볼 수 있는 시기이지만, 장기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활동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 고등학교 기간 내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라. 매년 다른 활동을 하는 것보다, 하나 또는 두 개의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더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또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봉사활동을 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을 키우고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또 대의를 위한 헌신을 대학에 보여줄 수 있다. 봉사활동 역시 산발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대의를 지원하는 활동에 장기간 참여하면, 이는 대학 지원서에서 강력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9학년 때 SAT, ACT를 준비해야 할까

SAT, ACT 준비는 학생들이 자주 고민하는 부분이다. 9학년은 SAT나 ACT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는 이르지만, 표준 시험에 대비해 몇 가지 학습 습관을 이때부터 기를 수 있다. 시험 준비 학원에 다니거나 모의시험을 보는 것은 10학년이나 11학년 때 시작해도 충분하지만 그 기초가 되는 능력들은 9학년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시간 관리 스킬이다. 표준 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시간 관리 스킬과 조직 및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야심 있는 고등학생은 학교 숙제와 과외활동을 소화하면서 여러 수업의 시험을 치르고 소셜 활동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 스킬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의 강도가 높아지고 AP 시험까지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으면서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은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지나치지 않다. 9학년 때부터 신문, 소설, 역사책, 과학 저널 등을 읽으면 표준 시험을 치를 때 필요한 독해 능력을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독서를 하면 어휘력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독해 능력과 어휘력은 작문 능력을 키우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고등 교육으로 올라갈수록 작문 능력은 전공을 불문하고 중요하며, 대학 입시 에세이를 쓸 때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9학년은 대학 진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보다는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시기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학업적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며, 좋은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라. 

이렇게 9학년을 보내면 10학년과 11학년에 더욱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대학 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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