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용] Roth 어카운트,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장윤정
아메리츠 파이낸셜 은퇴전문
많은 사람들이 은퇴자산을 준비할 때 401(k)나 IRA와 같은 전통적인 세제혜택 계좌를 활용한다. 이러한 계좌는 소득세를 연기하는 기능이 있어 현 시점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고, 은퇴 후 인출할 때 세금을 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후 자금으로 운용되는 Roth 401(k)나 Roth IR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금 없는 은퇴소득을 원하는 이들에게 Roth 계좌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왜 Roth 계좌를 소유해야 하는가?
Roth 계좌는 단순히 절세를 위한 수단을 넘어, 은퇴자산의 구조를 다양화하고, 미래의 세금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1. 세율 상승 리스크에 대비한다: 현재의 세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재정적자, 사회보장제도의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세율 상승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Roth 계좌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도구이다.
2. 의무인출규정(RMD) 회피: Roth IRA는 계좌 소유자 생전에는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필요하지 않으면 인출하지 않고 계속 운용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자산증식과 상속플랜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전까지 Roth 401(k)에는 RMD가 적용되었으나 SECURE Act 2.0 개정안에 의해 Roth IRA와 동일하게 RMD 규정이 없어졌다.
3. 세금 없는 상속이 가능하다: Roth 계좌는 수익까지 비과세로 상속할 수 있다. 수령인은 상속 후 인출 시에도 세금을 내지 않으며, 일정 기간 내 인출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이는 자녀나 배우자에게 남기는 유산의 순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4. 은퇴 시 세금 유연성 확보: Traditional 계좌와 Roth 계좌를 모두 보유하면, 은퇴 후 인출 전략에 있어 유연성이 생긴다. 특정 해에는 과세소득을 낮추기 위해 Roth에서 인출하고, 다른 해에는 Traditional 계좌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조절할 수 있다.
Roth 계좌란
Roth IRA와 Roth 401(k)는 세후 달러로 투자하여 향후 인출 시 세금을 내지 않는 은퇴계좌이다. 즉, 계좌 개설 시점에서 소득세를 이미 납부했기 때문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운용 수익까지도 전액 비과세로 인출할 수 있다. 이는 은퇴 후 세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하다. 일반적인 전통형 계좌와 달리, Roth 계좌는 세금 계획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Roth 계좌 전환시
Traditional 401(k)나 IRA를 보유 중이라면 Roth 계좌로 전환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 것를 Roth 컨버전(Roth Conversion)이라고 한다. 단, 이 과정에는 몇 가지 중요한 규정과 주의사항이 있다.
1. 세금납부 의무 발생: 전환 시점에 기존 Traditional 계좌의 금액은 과세소득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401(k)에 10만달러가 있다면, 이를 Roth로 전환하면 해당 금액이 그해의 소득으로 추가되어 소득세가 부과된다. 고소득자에게는 추가 세금 부담이 클 수 있다.
2. 전환 타이밍이 중요: 소득이 일시적으로 줄었거나 퇴직을 앞둔 시점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어 전환 시기로 적합하다. 반면, 소득이 많거나 세금 브래킷(Tax Bracket)이 높은 해에는 전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 부분 전환 전략을 고려: 전액 전환이 부담스럽다면,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누어 전환하는 방식이 세금 부담을 분산하는데 유리하다. 이런 전략은 전체 세금의 최적화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5년 규정(Five-Year Rule): Roth IRA의 수익을 비과세로 인출하려면 계좌 개설 후 5년이 지나야 하며, 59.5세 이상이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벌금 및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Roth 401(k)도 유사한 규정이 적용되며, 직장을 옮긴 경우 롤오버 시점과 규정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5. 소득제한 요건: Roth IRA는 소득 수준에 따라 납입 자격이 제한된다. 때문에 고소득자는 직접 납입이 불가능하며, 우회 방법으로 ‘백도어 Roth’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Roth 401(k)는 소득 제한이 없으며, 고소득자도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Roth 계좌는 세금 효율성과 은퇴소득 유연성 면에서 매우 강력한 은퇴설계 도구이다. 하지만
전환시점, 세금전략, 규정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개인의 소득수준, 세율전망, 은퇴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결정은 철저한 정보와 세심한 전략에 기반해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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